[뉴스핌=허정인 기자]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한 후 가계대출금리가 6개월만에 반등했다. 9월 중 가계대출금리는 3%대로 진입했다. 특히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도해온 주택담보대출금리와 집단대출금리가 전월보다 각각 10bp, 11bp씩 올랐다.
<자료=한국은행> |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9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9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3.03%로 지난달보다 8bp 올랐다.
가계대출금리는 올해 3월 3.24%에서 8월 2.95%까지 5개월 연속 내리더니 6개월만에 반등했다. 지난 6월 3.06%이후 석 달 만에 3%대로 재진입했다.
금융당국이 지난 8월말 주택시장의 공급 물량 축소 등을 담은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한 후 시중은행이 대출심사를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가계부채 증가의 주 원인으로 꼽히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금리와 집단대출금리가 각각 10bp, 11bp씩 올랐다.
9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2.8%로 8월에 이어 두달 째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2월 3.12%에서 올해 7월 2.66%까지 8개월 연속 내리다가 올해 8월 4bp 상승해 2.70%를 기록한 바 있다.
집단대출금리는 2.9%로 전월보다 11bp 올랐다. 올해 6월 4bp 오른 데 이어 석 달 만의 상승이다. 최영엽 한은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집단대출금리는 정책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들어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가계의 대출금리는 오른 반면 기업대출금리는 내렸다. 9월 신규취급액 기준 기업대출금리는 3.37%로 전월보다 1bp 내렸다. 최영엽 부국장은 “우량 대기업의 대출이 많아 전체 기업대출금리가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을 항목별로 보면 9월 중 대기업 대출금리는 3.01%로 전월보다 2bp 내렸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3.6%로 전월대비 4bp 올랐다.
한편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금리는 새마을금고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9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상호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10.97%로 전월대비 47bp, 신용협동조합의 대출금리는 4.46%로 4bp, 상호금융의 대출금리는 3.76%로 3bp 각각 하락했다. 새마을금고의 대출금리는 3.83%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최 부국장은 “비은행 금융기관에 우량고객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은행대출이 어려운 고객들이 비은행권으로 가면 차주의 신용도에 따라 우량고객이 될 수 있는데 이러한 우량고객의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