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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지완 기자] 배당주펀드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다. 10%대 수익을 올리는 펀드가 있는가 하면 마이너스 9%까지 떨어진 펀드도 있다. 안정성을 중시해야 할 배당주펀드 중 일부 펀드는 액티브펀드처럼 공격적으로 운용해 이름 값을 못하고 있는 셈이다.
성과가 좋은 배당주펀드일수록 시가배당률이 높은 종목 위주로, ‘배당’이란 기본에 충실한 운용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배당주펀드 전체 49개의 올들어 지난 25일까지 평균 수익률은 0.11%에 그쳤다.
코스피 시가배당률(1.74%)보다 높은 수익을 거둔 펀드는 16개. 배당주펀드 중 35.5%에 해당한다. 이들 16개 배당주펀드 수익률 평균은 5.33%였다.
반대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배당주펀드는 22개(44.9%)에 달했다.
◆ 시가배당률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가 성과 뛰어나
교보악사파워고배당주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10.63%로, 배당주펀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가 투자한 종목들로부터 나온 배당의 시가배당률은 2.59%였다. 올해 8.09%의 수익률을 올린 베어링고배당플러스펀드의 시가배당률 역시 2.59%에 달했다.
최상현 베어링운용 주식운용본부 본부장은 “배당성장률이 아무리 우수해도 시가배당률 1.5%를 넘지 않으면 펀드 편입에서 배재한 것이 성과의 비결”이라면서 “중소형주 장세, 테마주 장세와 무관하게 오로지 ‘배당’ 하나를 절대기준으로 삼고 운용했다”고 밝혔다.
반대로, IBK배당코리아자[주식]A 펀드는 올해 -9.30%로 최하위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의 시가배당률은 1.30%에 불과했다.
배당주펀드가 장기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시가배당률에 초점을 맞춰 운용해야 한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매년 2.5% 시가배당률이면 10년간 배당만으로 30% 넘는 수익을 낼 수 있다”면서 “배당주펀드는 이를 재투자해서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구조”라고 말했다.
허 부사장이 운용을 총괄하고 있는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지난 5년간 68.36% 수익률을 기록했다.
◆ 중소형주 비중 높고 배당성장률에 초점 맞추면 수익률 저조
중소형주 비중이 높았던 배당주펀드의 성과가 저조했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은 ”하반기에 중소형주 급락이 몇 차례 나타나면서 중소형주 편입비율이 높은 60% 되는 해당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셀렉트배당주펀드’는 2년 누적수익률이 13.98%였지만 올해 수익률은 2.38%로 뚝 떨어졌다. 중소형주 비중이 높아서다. 올해 수익률 -9.09%로 수익률 최하위권으로 처진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펀드’ 역시 중소형주 비중이 65%를 차지하고 있다.
당장의 배당수익보다 미래의 배당가치에 포커스를 둔 펀드도 부진했다. 허필석 마이다스애셋자산운용 대표는 “지난해부터 배당성장률에 포커스를 맞추고 중소형주를 비중을 높인 것이 결과적으로 수익률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마이다스블루칩배당펀드는 시가배당률 1.42%에 머물렀으며 올해 수익률 -5.05%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편입비율도 배당주펀드의 수익률에 당락을 좌우했다. 윤태환 KB자산운용 액티브운용2팀 과장은 “삼성전자의 시가배당률이 1.6%로 코스피 전체평균 수준에 불과해 시가배당률 하락을 염려해 해당종목의 펀드 편입에 대한 고민이 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비중을 크게 늘리지 못한 펀드는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장세에서 소외돼 부진한 수익률을 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