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성현 기자] 완다그룹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연속 2년 중국 최고 부호의 자리를 지켰다. 반면 줄곧 부호 리스트 상위권을 차지했던 IT 기업 출신 부호의 순위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택배 회사 대표의 부호 순위가 급등하는 등 부호 리스트 순위에 변화가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27일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6 중국 부호 명단에 따르면, 왕젠린 회장은 재산 330억 달러(약 38조원)로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왕 회장이 1위를 차지한 것은 2013년 이후 세 번째이다. 이어 2위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282억 달러), 3위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대표(245억 달러)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왕웨이(王衛) 순펑콰이디(順風快遞)회장은 지난해 32위에서 4위로 30계단 가까이 껑충 뛰어올라 눈길을 끌었다. 올해 5월 순펑이 딩타이신차이(鼎泰新材)를 통해 중국 A주에 우회상장한 뒤 왕 회장의 재산은 지난해 40억 달러에서 올해 185억 달러로 수직상승했다.
인터넷 기업가 딩레이(丁磊)도 인터넷 붐에 힘입어 5위에 올랐다. 나스닥에 상장한 온라인 게임업체 넷이즈(왕이닷컴)가 현지 게임 산업의 성장 속에 큰 수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넷이즈의 매출이 약 70% 증가해 딩레이를 부호 순위 10위에서 5위로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포브스 발표 2016 중국 10대 부호 <사진=신랑커지(新浪科技)> |
한편 IT 기업 부호들은 상대적으로 순위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바이두 리옌훙(李彥宏) 회장은 7위로 작년에 비해 1계단 하락했다. 샤오미 레이쥔(雷軍)회장도 8계단 하락한 12위, 징둥(京東) 류창둥(劉强東)대표도 7계단 하락한 16위에 올랐다. 올 7월 20억달러를 투자해 스마트 TV 회사 비지오(Vizio)를 인수하고 미국에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 퓨처를 창업한 자웨팅(賈躍亭) 러스왕(樂視網) 대표는 무려 20위 하락한 37위에 이름을 올렸다.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