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방글 기자] 재계가 '최순실 게이트'에 숨죽이고 있다. 이번 사태의 도화선이 된 미르재단ㆍK스포츠재단에 기부금을 낸 기업들은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오너가나 경영진이 최씨와 가까운 사이로 거론되는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차, SK, 한화, 금호 등을 포함한 국내 18개 그룹사는 두 재단에 기부금을 제공했다.
삼성이 미르와 K스포츠에 각각 125억원, 79억원씩 총 204억원을 기부했고, 현대차그룹이 85억원과 43억원씩 128억원을 내놨다.
이 외 SK 111억원, LG 78억원, 롯데 45억원, GS 42억원, 포스코 30억원, 한화 25억원, KT 18억원, LS 16억원, CJ 13억원, 두산 11억원, 한진 10억원, 신세계 5억원, 금호아시아나 7억원, 대림 6억원, 부영 3억원, 아모레퍼시픽 3억원 등이다.
이렇게 모인 돈은 미르재단 486억원, K스포츠재단 269억원 등 7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재계 관계자는 “돈을 내놨다는 것 외에는 어떠한 말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말을 극도로 아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해당 기업 이름이 언급되는 것 만으로도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오너가나 경영진이 최순실씨의 비밀모임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기업들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성주그룹은 전날 입장자료를 통해 "일각에서 팔선녀에 김성주 회장이 포함돼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이번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모든 법적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의혹을 받고 있는 H그룹, C그룹 등은 최순실씨와의 관련설을 부인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