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를 불과 10여일 앞둔 가운데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수사에 착수했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클린턴 후보의 대선 승리가 좌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고, 보합권에서 상승 흐름을 탔던 주가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힐러리 클린턴 <사진=CBC 방송 캡처> |
28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FBI는 클린턴 후보의 국무장관 시절 이메일에 대해 재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FBI가 지난 7월 조사 후 불기소 판단을 내리면서 일단락되는 것으로 보였던 이메일 파문이 재차 정치권 쟁점으로 부상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이날 의회 지도부에 보낸 서신을 통해 “조사 대상으로 판단되는 이메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관련 이메일이 기밀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수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주요 여론조사 결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평균 4포인트 앞지르며 유력한 차기 대통령으로 부상한 클린턴 후보에게 이번 조사가 얼마나 커다란 흠집을 낼 것인지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까지 클린턴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적극 반영했던 주식시장은 장중 FBI의 이메일 수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장 초반 강보합권에서 거래됐던 주요 지수가 0.5% 가량 하락하며 대선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반영했다.
트럼프 후보 측은 반색하는 표정이다. 음담패설 스캔들로 수세에 몰린 상황에 FBI의 이메일 재수사가 역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는 “FBI가 끔찍한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는 용단을 내린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앞서 판단은 미국 국민들이 모두 공감하는 엄청난 오심이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캠페인의 켈리앤 콘웨이 이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지금까지 우리 캠프에 최고의 날”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미 국장은 의회 지도부에 보낸 서신에 이번에 발견한 새로운 정보의 중요성을 포함해 보다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재수사를 종료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인지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