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정부가 주도한 대대적인 소비진작 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가 한달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미완'의 행사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 업체들의 매출이 다소 신장하는 등 효과를 봤지만, 행사 시점이나 외국인에 대한 홍보 부족 등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평가가 많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가한 업체들은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오른 효과를 봤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9일까지 매출이 총 4%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생활가전이 16%, 가구홈패션 18.1%, 해외시계보석 18%, 해외의류 24%, 여성컨템포러리 19.5% 등의 신장률을 보였다.
회사측은 지난해 20% 이상 신장했던 영향이 있는데다 10월이 전년대비 날씨가 따뜻해 겨울 신상품 판매가 더딘 점 등이 반영돼 실적이 크게 호전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기간 매출이 3.2% 증가했다. 해외패션이 10.3%, 여성패션 9.5%, 리빙 9.6% 신장했는데, 특히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39.4% 증가하며 눈길을 끌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0일까지 매출이 11.2% 올랐다. 가전이 26.2%, 여성패션 5.6%, 남성패션 6.6%, 아동패션 17.7%, 명품 7.3%, 주얼리·시계 16.7%, 식품 12.5% 등의 증가율을 보이며 매출을 견인했다.
주요 면세점을 살펴보면 롯데면세점이 특별할인 기간이었던 지난 9일까지 매출이 32% 증가했다. 신규 시내면세점인 신세계면세점도 일 평균 매출액이 21억원으로 전월대비 일 매출이 4억원이 오르는 성과를 냈다.
업체 관계자는 "수개월전부터 정부와 준비를 해 온 만큼 전년보다 세일 브랜드나 물량은 협의를 통해 확대할수 있었다"며 "작년에 비해 제조업체들도 동참해서 실절적인 할인효과가 나타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행사의 부족한 점에 대해 지적한다. 앞으로도 대대적인 정부 주도 소비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음 행사때는 올해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진행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먼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홍보가 부족했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국내에는 대대적 홍보를 통해 이번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많이 알려졌지만 외국이나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홍보가 부족했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문제의식이다. 올해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합쳐졌지만, 이를 아는 외국인들은 많이 없어서 혼란을 줬다는 얘기도 나온다.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한 행사 시점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다.
겨울 의류 매출은 10월 말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중국 국경절과 시점을 맞추고, 블랙프라이데이·광군절 등 해외의 할인행사가 시작되기 전 수요를 잡기 위해 9월 말부터 진행하면서 효과가 다소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이 코리아세일페스타의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한 만큼 정부차원에서 실질 혜택을 줄수있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여행을 온 관광객에게도 공항이나, 호텔 등에서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적극 홍보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하절기 매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0월말에서 11월에 행사를 시작한다면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