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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선점, '신금투' vs '한투' 한판 경쟁

기사등록 : 2016-11-0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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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 실시간 매매 서비스…한투 등 후발주자들 '잰걸음'
NH투자, 베트남 진출 검토...단 인도네시아에 우선 집중

[뉴스핌=우수연 기자] 신한금융투자 등 대형증권사들의 베트남 온라인 시장을 겨냥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가 업계 최초로 베트남 주식 온라인매매서비스를 오픈한데 이어, 베트남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한 한국투자증권도 12월 중순경 해당 서비스(HTS·MTS) 열기로 했다. 여기에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등도 베트남 주식 온라인 서비스 개발을 검토하며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베트남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80조원 규모로, 외국인 투자 비중은 43.6% 수준이다. 올해 초부터 국내서 베트남 투자가 다시 주목받으며 국내자금의 베트남 증시 유입이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 투자자들의 베트남 펀드 설정액 추이만 봐도 최근 베트남 열풍을 짐작할 수 있다. 펀드를 통해 베트남 증시에 투자한 금액(설정액 기준)도 올해 2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서며 꾸준한 증가세(3~7월, 2억2000만달러 증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금투가 최근 매매체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면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최근까진 국내 투자자가 베트남 주식을 매수할 경우, 직접 국내 증권사 해외주식 데스크에 유선(전화)으로 주문을 내야했다. 매도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제는 온라인으로 실시간 주문을 내는 시스템 구현이 가능해지면서 시차 없는 주식 거래가 가능해진 것.

시스템 개발 완료 전에는 시장 특성상 HTS로 실시간 주문을 넣는다 해도 약간의 시차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상대적으로 시스템이 낙후된 베트남의 경우 중간 수탁사(현지 증권사 등)를 거쳐 수량이나 계좌 잔고 상황 등을 체크한 후 주문을 넣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신금투는 이 같은 주문의 시차를 줄이기 위해 롯데정보통신에서 만든 시스템을 도입했다. 해당 시스템은 국내서 블룸버그 단말기에 주문 호가를 넣으면 현지증권사 시스템으로 입력되고 동시에 베트남 거래소까지 주문이 실시간으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신한금투 해외주식팀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 중간에 사람을 한번 거쳐서 주문을 내는 방식도 DMA(직접전용주문)라고 여기고 있는데 이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면 HTS를 사용해도 주문이 지체될 수밖에 없었다"며 "다만 지금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중간과정 없이) HTS 통해 바로 매수·매도호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베트남 주식 온라인 거래(HTS) 서비스 <자료=신한금투 HTS>

앞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투자증권도 신금투와 비슷한 방식으로 12월 중순 베트남 주식 온라인 거래 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다. 한투증권의 경우 지난해 개인고객 해외주식 주문에서 베트남이 중국을 앞설 정도로 고객들의 열기가 뜨겁다.

오경희 KIS베트남(한투증권 베트남) 법인장은 "블룸버그 단말기 설치 등 비용적인 걸림돌로 인해 그간 실시간 거래시스템 구축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투자를 확대해 한층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대형사인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해외 HTS에 베트남 시장을 추가하기 위해 사전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두 증권사는 베트남 관련 비즈니스에선 후발주자인만큼, 시장을 선점한 여타 시장(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더욱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매매 시스템 개설을 위한 투자 아이디(ID)를 베트남 금융 당국에 신청한 상태다. 다만, 선강퉁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우선순위가 시급한 선강퉁 시장 시스템 안착에 먼저 심혈을 기울인 이후 베트남 시장 오픈 시기를 조율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도 해당 시스템 오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시장을 선점한 인도네시아 온라인 매매시스템을 먼저 활성화한 이후에 베트남을 생각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6월 NH투자증권은 업계최초로 인도네시아 주식 온라인 매매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NH투자증권 해외주식 담당자는 "시가총액이나 인구구조 측면에서 베트남보다 인도네시아가 전망이 더욱 밝다는 자체적인 결론을 내렸다"며 "현지 애널리스트 등 리서치 파이프라인이 확보된 인도네시아를 먼저 공략해 고객에게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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