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newspim

가드 올린 신흥국 "연준 타격? 두렵지 않다"

기사등록 : 2016-11-02 17:00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펀더멘털 개선, "긴축발작 재연 없을 것"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2일 오후 3시2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추가 인상이 임박했다는 분위기지만, 대표적 피해 예상 지역으로 꼽히던 신흥국들이 이번에는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일자 블룸버그통신은 신흥국들의 재정 상태와 외환보유고 등 펀더멘털이 개선되면서 긴축발작이 나타났던 2013년 사태가 재연될 확률은 현저히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현재 시장은 오는 12월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73%로 잡고 있다. 오는 8일 있을 대선을 고려해 이달에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물론 모든 경계를 풀기에는 아직 남은 리스크들이 있지만 신흥국에 대한 신뢰감은 금융시장 전반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 높은 성장률, 두둑해진 외환보유액

달라진 신흥국 분위기는 성장률에서부터 감지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올해 신흥시장 성장률을 4.2%로 높여 잡았고,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상품가격 상승세와 중국 경제 안정 신호 덕분에 18개월래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누버거 베르만에 따르면 주요 9개 신흥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2013년 2500억달러에서 현재는 200억달러로 축소됐다.

두둑해진 외환보유액도 신흥국에 대한 믿음을 더해주고 있다. IMF는 태국 등 신흥국들이 외환보유액을 대거 늘리면서 자본유출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그만큼 커졌다고 평가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시장 친화적인 정부가 들어선 점도 긍정적으로, 물가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금리 인하 분위기가 형성되고 채권 투자 등에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브라질 헤알화의 경우 올 한해 동안 달러 대비 24%가 뛰며 주요 통화 중 가장 강력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 대비 헤알 환율 (헤알 가치와 반대) 1년 추이 <출처=블룸버그>

골드만삭스 남미 수석 이코노미스트 알베르토 라모스는 “투자자들과 이들 신흥국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을 예전보다 덜 두려워하고 있다”며 “일부의 경우 조정 여파가 이미 시장에 흡수된 상태”라고 말했다.

블랙록 글로벌 수석 투자전략가 리차드 터닐은 “연준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긴축발작이 재연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아시아 신흥국의 경우 2013년때보다 양호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AMP캐피탈인베스터스 투자전략대표 셰인 올리버는 “견실한 성장세를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신흥 시장은 오는 12월과 내년 몇 차례 추가로 이어질 수 있는 연준 금리 인상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그 중에서도 아시아 지역이 내년 세계 성장세의 58%를 차지하며 회복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 부채 부담 불구 ‘불확실성 해소’ 환영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블룸버그>

개선된 펀더멘털로 연준의 금리 인상 역풍을 견뎌낼 여력이 개선되긴 했지만 리스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신흥국들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 부채로, 금리 인상 이후 달러화 가치가 오르게 되면 그만큼 갚아야 할 빚은 커지게 된다.

BIS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주요 신흥국들의 비금융권 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15%로 2006년의 60%에서 크게 확대됐다. 자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동남아시아는 특히 취약 지역으로 꼽히며, 그 중에서도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이 특히 외화 익스포저가 큰 곳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신흥국 정부들이 열심히 비축해 둔 외환보유액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남아 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브라질의 경우 1년 전보다 외환보유액이 2.3%가 늘었고, 태국은 무려 16%가 증가했다.

유연한 환율 흐름과 개선된 재정 건전성 역시 외화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BIS에 따르면 GDP 대비 외화채 비율은 지난 금융위기 당시 보다는 줄어든 상태다.

패텀 컨설팅 이코노미스트 케빈 로앤은 중국 성장 둔화에 익숙해지고 펀더멘털도 개선된 덕분에 신흥국들이 연준의 금리 인상에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신흥국 정책 관계자들은 현 시점에서 금리 인상 확실성이 나타나는 것을 더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 신흥시장 ‘승승장구’ 계속된다

신흥국 성장세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선진국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은 시장에서 바로 확인되고 있다.

달러 강세와 선진국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신흥국 증시는 탄탄한 흐름을 보였다. 그 중에서도 4년 만에 첫 금리 인하에 나선 브라질 증시는 11%가 급등했고, 중국 증시도 3%가 뛰었다.

이 기간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도 54억17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신흥국 전반에 투자하는 GEM 주식형펀드에 54억1700만달러가 순유입되며 신흥시장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이동을 주도했다.

신흥 시장에 대한 인기는 연말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템플턴이머징마켓그룹의 마크 모비우스 최고경영자(CEO)는 특히 브라질이 기업들의 순익 개선을 바탕으로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