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전민준 기자] 황은연 포스코 사장(경영인프라본부장)이 스포츠단을 만들자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수석의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JTBC는 비선실세인 최순실 씨가 실질 소유주인 '더블루케이'의 조 모 대표가 황 사장에게 배드민턴 팀 창단과 관련해 협의를 시도했다는 내용을 보도, 이후 황 사장은 투자관련 협의를 벌이는 과정에서 저자세로 접근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황은연 포스코 사장<사진=포스코> |
JTBC는 비선실세인 최순실 씨가 실질 소유주인 '더블루케이'의 조 모 대표가 황 사장에게 배드민턴 팀 창단과 관련해 협의를 시도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또 황 사장 측이 지난 2월 23일 더블루케이와 처음 통화했고, 이후 황 사장 측과 조 대표를 포함한 더블루K 측의 미팅이 이뤄진 뒤 배드민턴팀 창단 관련 논의가 이뤄졌는데, 여기서 저자세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2일 '한겨레신문'이 입수한 케이스포츠재단 내부 문건에 따르면 다른 정황이 포착됐다.
여기에 따르면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은 케이스포츠재단 관계자를 만나 "포스코 회장에게 얘기한 내용이 사장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 즉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 현재 포스코에 있는 여러 종목을 모아서 스포츠단을 창단하는 것으로 하겠다. 다만, 이 사항은 VIP께 보고하지는 말아 달라"고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포스코 측은 조 씨에게 "어제 회의에서 언짢게 했다면 미안하고 오해를 풀어주기 바란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이에 대해 조 씨는 최 씨에게 "포스코 측이 배드민턴팀 창단에 대해 빨리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며 "배드민턴팀 창단에 집중할 것"이라는 보고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K스포츠재단에 대한 자금 제공 문제와 관련해서도 "검토해보겠다"는 의례적 입장을 고수했다는 게 포스코 고위임원의 전언이다.
실제 이후 진척된 사항은 전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업계에서는 안 씨의 요구를 사실상 황 사장이 거절했다고 판단한다.
포스코 관계자 또한 "새 스포츠단을 창설할 여력이 없다"며 "그렇다고 저쪽에 절대 못한다고 얘기할 상황이 아니었다. 이후 실제 추진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