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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장 "엄중한 시국…대통령, 국회와 협력해달라"

기사등록 : 2016-11-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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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본연 책임 충실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내년도 예산안 법정 시한 내 처리해달라"

[뉴스핌=이윤애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2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시국의 엄중함에 대한 진심어린 마음으로 국회와 협력해 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 개회사를 통해 "국가적으로 불행한 사태 앞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참담함과 허탈감, 걱정이 번져가고 국가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쌓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세균 국회의장 <사진=뉴시스>

우선, 여야 의원들에게 "국회 본연의 책임과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상실감에 빠진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아무리 혼돈스러운 와중이라 하더라도 내년도 예산안 및 관련 세법 처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앞서 여러차례 했던 '법정 시한 내 여야 합의처리 우선 원칙'을 지키겠다는 말을 이 자리에서 재차 강조했다.

정 의장은 지난 월요일 3당 원내대표 회동 파행 이후 여야 중진의원들과의 회동을 언급, "작금의 위기상황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나눴고, 차이보다는 공감하는 부분이 더 컸다"며 "당장은 앞길이 캄캄한 상황이지만 여야가 차분하게 논의하며 이견을 좁혀 나간다면 현명한 해법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도 현 시국의 엄중함에 대한 진심어린 마음으로 국회와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 의장은 "대한민국의 파국을 바라는 국민은 단 한사람도 없다"며 "지금 우리가 초유의 혼돈과 위기를 맞고 있지만, 이런 시련과 고통이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를 돌아보고 치유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무위원들도 우리 공직사회가 동요하지 않고 국민의 공복으로서 본연의 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각별히 애써주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진정한 리더십은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며 "20대 국회가 그 역할을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생도 어려운데 나라걱정까지 해야하는 국민들께 작은 힘이라도 될 수 있도록 의원들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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