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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브렉시트에 금융시장 '패닉 없어'

기사등록 : 2016-11-0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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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엔화 상승폭 축소..뉴욕증시 예상밖 저항력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밤사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면서 투자자들은 금융시장의 이른바 ‘브렉시트 데자뷰’를 우려했지만 9일(현지시각) 금융시장은 의외로 차분한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금값이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최대 폭으로 뛴 한편 엔화 역시 강하게 랠리했지만 대표적인 안전자산은 상승폭을 크게 축소했다.

월가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뉴욕증시 역시 예상 밖의 저항력을 보이고 있다. 전날 밤 출구조사에서 이번 대선 결과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다우존스 지수 선물이 한 때 750포인트 폭락, 투자자들의 강한 경계감을 반영한 데 이어 이날 개장 전에도 선물은 300포인트 내림세를 나타냈지만 이날 개장 시점에 패닉은 엿보이지 않았다.

거래 개시 후 10여분이 지나는 사이 다우존스 지수가 0.3% 내렸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0.5%와 0.8%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안전자산의 상승은 축소됐다. 밤 사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이 한 때 5% 가까이 폭등하며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후인 지난 6월24일 이후 최대 폭으로 뛰었지만 장 초반 상승폭은 2% 선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따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만큼 당분간 금값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트만 레터의 데니스 가트만 대표는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전세계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금과 함께 구리와 철강 등 금속 상품이 랠리를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시장에서도 소위 ‘트럼프 충격’은 당선 소식이 전해진 직후에 비해 크게 진정된 모습이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101엔 선까지 밀렸던 달러/엔 환율이 이날 장 초반 104선까지 회복, 엔화의 상승폭이 1% 이내로 축소됐다.

이번 미국 대선으로부터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멕시코 페소화는 폭락을 모면하지 못하고 있다. 페소화는 달러화에 대해 9% 이상 하락 달러/페소 환율이 19.98페소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가파르게 뛰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11bp 치솟으며 2% 선에 바짝 근접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및 지출 확대로 인해 미국의 부채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국채 매도를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마크 파버는 CNBC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2개월 이내에 미국 부채가 20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 아이텔만 러셀 인베스트먼트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대선 결과를 파악하고 금융시장에 반영하기까지는 일정 기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다수의 펀드매니저들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를 겨냥,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만큼 이를 수정하는 사이에 시장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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