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10일 서울 채권시장이 다시 약세로 방향을 대폭 수정했다. 전 만기구간에서 금리가 폭등하고 있다. 미국의 차기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의 공약 중 하나인 '인프라 투자'로 인해 미 국채 발행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일 미 국채금리 급등을 반영해 서울 채권시장도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는 중이다.
미국 새 대통령으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오전 11시 16분 기준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보다 5.3bp상승 1.460%에 거래 중이다.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9.2bp 오른 1.588%, 10년물 금리는 12.7bp 오른 1.809%에 거래되고 있다. 각각 20년과 30년만기물 금리는 15.1bp씩 올라 1.929%, 1.946%에 거래되고 있다.
선물시장에선 3년만기 국채선물이 28틱 내린 110.22에, 10년만기 국채선물은 170틱 내린 128.90에 거래 중이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은 전일 미 국채 금리 반등의 영향으로 대폭 약세를 잇고 있다. 서울시간 기준으로 전일인 9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대통령 자리에 앉게 되면서 채권시장은 트럼프의 공약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트럼프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 감세를 분명하게 밝혔다. 따라서 미 국채 발행 가능성도 높아졌다. 자국민의 세금이 아닌 국채 발행을 통해 재원을 조달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해 전일 미국채 금리는 폭등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이 상하원 선거에서도 승리하면서 트럼프가 말했던 인프라 투자가 다소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면서 “인플레 기대와 국채발행 따른 수급부담이 빠르게 반영되며 장기금리 급등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리 위험선호가 확대되고 있어서 오후에도 채권금리는 현수준에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