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우리은행 매각 본입찰에서 각각 4% 지분을 낙찰받았다. 두 회사는 모두 우리은행의 주가 상승과 높은 배당수익을 기대하고 입찰에 참여했다. 특히 한투의 경우 투자은행(IB)부문 시너지를, 키움은 리테일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4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전날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 낙찰자 선정' 의결을 거쳐 낙찰자 7개사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매각 물량은 29.7%로 매각계약 체결 및 대금수령은 오는 28일이다.
우리은행 본점 <사진=우리은행> |
앞서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모두 인수 이유로 저금리 시대의 높은 배당성향에 따른 배당수익을 기대할 만하다고 내세웠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5.7%를 기록했다.
민영화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도 있다. 이번에 회수되는 공적자금 2조4000억원을 바탕으로 추정했을 때 주당 매각단가는 1만1803원 수준이다.
지난 11일 종가기준 우리은행 주가는 1만2750원, 이날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1만23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미 차익이 발생하고 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기존 매각 목표 지분이었던 30% 수준의 매각이 가시화됨에 따라 지분 매각 및 경영효율성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커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우리은행의 현주가는 올해 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43배로 기대배당수익률 3.5%로 자산건전성 및 이익안정성이 제고된 점을 감안할 때 저평가 상태"라고 평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도 "매각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과점주주들의 배당확대 요구가 거세질 수 있어 업종 내 고배당주로서의 매력은 한층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매년 최소 4~5%에 육박하는 배당수익률이 가능하다.
한편, 우리은행 지분을 4%이상 신규로 낙찰받을 경우 사외이사 후보 1인을 추천할 기회를 부여받아 경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증권사와 은행과의 연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먼저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아시아 최고의 투자은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IB시너지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은행이 기업금융부문에서 특화돼 있어 IB의 명가로 소문난 한국투자증권과의 연계해 개인과 기업금융 모두에서 강자로 자리잡겠다는 계획이다. 은행부터 증권, 자산운용, 벤처캐피탈로 이어지는 금융 풀라인업도 갖추게 됐다.
키움증권은 국내 온라인 브로커리지 점유율에 있어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자산관리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리테일망을 활용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자회사 키움자산운용의 펀드 판매 채널을 확대차원에서 우리은행 리테일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키움증권 자체 금융상품에 대한 시너지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