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자 달러화가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 가치는 11개월래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14일(현지시각) 금융시장에 따르면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달러지수)는 장중 100.2를 찍어 1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의 가치는 1.6% 떨어진 108.4엔을 기록해 5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고 유로/달러 환율도 장중 1.2% 넘게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후보의 정책이 미국 경제에 물가 상승을 촉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회기반시설 투자를 위한 재정지출과 감세 등 경제정책이 직접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은 물론 이민정책과 보호무역주의 역시 물가 상승을 자극한다는 전망이다.
미 달러화와 일본 엔화<사진=블룸버그> |
미국에서 일하고 있는 서류미비이민자(불법체류자) 추방과 이민 제한은 임금 상승으로 수렴하고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역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JP모간자산운용의 타이 후이 수석 아시아 시장 전략가는 경제전문매체 CNBC에 “달러 강세는 시장이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코노미스트의 관점에서 그의 정책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달러화를 강하게 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난 주말 84%보다 높은 92%로 반영 중이다.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뱅크의 레이 아트릴 외환 전략 공동 헤드는 “12월 (인상)은 확실하다”면서 “시장은 내년까지 약 45bp(1bp=0.01%포인트)의 인상만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가 추가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도이체방크는 보고서에서 “미 달러화가 최소 추가 5% 절상될 여지가 있다”며 “이미 완전 고용인 경제에서 달러 강세는 잠재적으로 완화적 재정 정책에 필수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