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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트럼프에 ‘선전포고’ 무역전쟁 신호탄?

기사등록 : 2016-11-1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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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부터 항공기까지 美 대중 수출 막힌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과 미국 사이에 긴장감이 팽팽하다.

환율조작국 재지정과 대규모 수입 관세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폭탄 선언’에 대해 중국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당선자가 공약을 이행할 경우 아이폰부터 자동차와 항공기까지 미국 수출이 커다란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엄포한 것.

아이폰 <사진=애플 홈페이지>

미국과 중국의 마찰이 이른바 트럼프 시대 무역전쟁의 신호탄이 될 것인지 여부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중국 수출 시장과 투자 자금에 대한 의존도에도 불구, 트럼프 당선자가 강경한 행보를 취할 것인지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트럼프 당선자에게 상호 공조만이 세계 1, 2위 경제국의 유일한 선택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자와 첫 전화통화를 가진 시진핑 국가주석은 “세계 최대 선진국과 최대 신흥국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상호 공조”라며 “양측은 자국 이해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 타임즈는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로 중국 상품에 대해 45%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이 항공기 수입을 미국 보잉에서 유럽의 에어버스로 교체하는 등 미국의 대중 수출 역시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뜩이나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애플의 아이폰과 미국 자동차, 여기에 미국산 농산물까지 대중 수출이 막힐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의 보복 관세는 실제로 지난 2009년 시행된 바 있어 트럼프 당선자 측이 가볍게 여길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2009년 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35%의 관세를 부과했을 때 중국 역시 미국산 자동차 부품과 닭고기 등에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선거 기간 중 트럼프 당선자는 중국을 ‘무임승차자’라고 비판하며 수입 관세 인상 및 환율조작국 재지정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마찰이 본격적인 무역전쟁으로 치달을 경우 파장은 트럼프 시대의 가장 커다란 잠재 리스크로 꼽힌다.

이날 뉴욕의 리서치 업체 로디움 그룹이 양국의 경제적 의존도가 정부의 공식 통계보다 크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199년 이후 미국 기업의 중국 투자 규모가 최소한 228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양국 정부의 공식 통계보다 3배 가량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중국 기업의 미국 투자 역시 640억달러로, 정부 발표보다 1.5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중국이 미국 공룡 기업들의 주요 수출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트럼프 당선자가 선거 기간 중 제시했던 공약을 온전하게 이행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니엘 로젠 로디움 중국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양측은 서로 어떻게 보복할 것인지 모든 카드를 꺼내 놓았다”며 “누구도 무역전쟁으로 승자가 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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