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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 당선 후 말 뒤집은 7가지 공약

기사등록 : 2016-11-2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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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존재감 드러내기 위해 예측 불가능성 필요"

[뉴스핌=이고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유세 때와 달리 당선 이후 말을 뒤집은 공약 7가지가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사회보장제도 ▲동성결혼 ▲외교 및 동맹 ▲로비스트 척결 ▲멕시코 국경 벽 구축 ▲힐러리 특검 ▲불법이민자 1100만명 추방 등 다양한 선거공약에 대해 당선 후 말을 바꿨다고 CNBC 뉴스가 지난 20일 분석했다.

트럼프 자신은 이를 두고 "유연한 태도를 취한 것"이라며, 나아가 어느 정도의 '예측 불가성'은 미국이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더 드러내기 위해 필요한 점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말이 달라진 것에 대해 방어했다. 하지만 트럼프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준비되지 않고 진지하지 않은 후보였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사진=AP>

◆ 사회보장제도와 동성결혼

선거 당시 트럼프 후보는 "나는 다른 공화당원처럼 사회보장제도를 삭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메디케어·메디케이드 등 의료보험 지출을 유지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세금은 대대적으로 줄이되 복지를 줄이지는 않겠다는 것이 트럼프 공약의 큰 틀이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대통령 당선 이후 이 공약을 뒤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메디케어·메디케이드를 개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인수위는 "메디케어를 현대화하고, 메디케이드 관리에 유연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매우 모호한 표현이지만,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오랫동안 옹호해온 개혁안을 암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트럼프는 '전통적인 결혼'을 지지한다고 말하면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대법원 판결에 반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는 결정을 뒤집는데 찬성할 대법원관을 임명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 13일 당선 후 첫 TV 인터뷰에서 동성 결혼에 대해 "대법원에 의해 잘 판결이이 났다고 생각한다"면서 재논의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트럼프는 "이미 판결이 났으므로 내 개인적 견해는 관계가 없다. 이미 끝난 문제고, 나는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한편 낙태 합법 판결에 관해서는 여전히 반대 입장을 밝혔다.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비판 및 로비스트 척결 입장

트럼프는 선거기간 중 '나토(NATO)'에 관해서 불만족을 표시하면서 "다른 회원국들이 정당한 비용을 분담하지 않으면 존중할 수 없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 백악관에서 미팅을 가진 후 "트럼프가 나토를 존중할 것이란 뜻을 표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가 핵심 전략적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데에 강한 의향을 드러냈다"면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트럼프가 나토와 대서양 연대에 대해 헌신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는 지난 10월 정부 윤리 및 로비 개혁을 약속하면서 행정부에서 일했던 공직자는 퇴임 후 5년까지 로비스트로 활동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정부를 다시 정직하게 만들것"이라고 맹세하면서 "워싱턴 D.C에서 진창을 배수해낼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트럼프는 "모든 사람이 로비스트"라면서 로비스트를 자신의 인수위에 포함시키는 것을 옹호했고, "단계적으로 없애나가겠다"고 말을 바꿨다. 지난 15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은 다시 트럼프의 말을 뒤집어 "모든 로비스트를 인수위에서 몰아내라"고 지시했다.

◆ 멕시코 국경 벽 · 힐러리 특검 · 이민자 추방

트럼프의 가장 유명한 공약 중 하나는 "멕시코 벽" 공약이다. 멕시코와 미국 국경 사이에 벽을 세우겠다는 것. 트럼프는 선거기간 내내 "크고 아름다운 벽"을 세우겠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 역시 트럼프는 인터뷰를 통해 해당 벽의 일부는 '울타리(펜스)'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뒤집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서도 트럼프는 선거기간 도중 "감옥에 있어야 했을 사람"이라면서 당선된다면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에 관한 특검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역시 트럼프는 당선 후에 "그들을 해치고 싶지 않다. 훌륭한 사람들이다"라면서 발을 뺐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 중 전국적으로 1100만명의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 역시 여러 번 수정을 거쳐 규모가 크게 줄었다.

트럼프는 인터뷰에서 "범법자, 전과자, 갱단, 마약 딜러 등을 포함한 불법 이민자가 200만명에서 300만명이 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들이 불법적으로 이곳에 있다면 내쫓아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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