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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1순위' 철근업계, 가격 상승에 선제적 투자

기사등록 : 2016-12-0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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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철강가격 상승‧내수 회복…철근값 연말 t당 57만원
국내 7대 제강사 중 6개사가 설비 합리화

[뉴스핌=전민준 기자] 정부가 철강산업 구조조정 1순위로 언급한 철근이 내년에도 시황이 회복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수 시장이 안정세를 찾고 있는 가운데, 주원료 가격 초강세로 저가 중국산 철근의 가격경쟁력도 상실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호황을 대비한 설비 투자를 단행하는 제강사들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t당 50만원이던 철근 가격은 이달 57만원까지 올랐다. 철근 공급 과잉을 주도하던 중국 제강사들이 원료 가격 상승으로 설비를 폐쇄하거나, 주요시장인 한국으로 수출을 줄이면서 공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철근 호황을 견인해 온 아파트 분양이 하반기에도 활발히 이어져, 국내시장에선 '품귀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근 시장이 계절을 역행하는 가격상승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며 "중국 철근 가격의 수직상승, 제강사들의 수급조절 실패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제강사들이 라인 대보수를 진행한 것도 한 몫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건설용 강재인 철근은, 고철(철스크랩)을 핵심 원료로 하는 전기로에서 생산한다. 초기 진입장벽이 낮은 탓에, 국내에서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철강 대기업을 포함해 대한제강, YK스틸, 한국철강, 환영철강 등 중소기업까지 상대적으로 많은 제강사들이 철근을 생산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건설경기가 극심한 침체기에 빠졌던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제강사들의 수익은 크게 악화 됐다.

실제 이 시기 국내 철근시장은 800만t으로 정체됐고, 가격은 t당 40만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 여파는 올 상반기까지 계속됐던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개선 여지가 없다고 판단, 올 9월 구조조정 품목 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철근 시황은 강세를 띠고 있다.

업계에선 올 4분기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각각 전분기 대비 9.5%, 2.2% 증가한 3900억원, 72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철근을 비롯한 건설용 강재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내 7대 철근 제강사 가운데 6개사가 일부 또는 전체 생산라인의 동절기 대보수를 진행, 공급부족 현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 들어 제강사 보유재고가 감소세를 연출한 것은 지난 2011년 파동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며 "수요와 공급 변수 모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제강사 대보수는 향후 철근 시장의 중요한 변수로 주목된다"고 전했다.

한편, 철근 시황 개선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당초 정부의 진단이 또 빗나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철근을 정부가 구조조정 대상 품목으로 지목했고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진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품목이며, 일시적인 시황 개선으로 시기를 놓치면 나중에 더 큰 위기가 찾아올 것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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