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비OPEC(석유수출국기구)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했다. 비회원 산유국들이 OPEC의 감산에 동참한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지난 11월 8년만에 이뤄낸 OPEC의 감산 합의 이행에 가장 커다란 걸림돌이 제거된 셈이다.
<사진=블룸버그> |
10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를 포함한 비OPEC 산유국들이 하루 55만8000배럴 감산을 단행하는 데 합의했다.
이는 지난달 OPEC이 빈에서 열린 회의에서 합의한 하루 120만배럴의 감산과 별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내년 감산이 본격 추진될 때 전세계 원유 공급이 현 수준보다 2% 줄어들 전망이다.
앞서 OPEC의 감산 합의에도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실제 이행 여부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비회원 산유국들이 공조하지 않을 여지가 높다는 것.
이날 감산 합의 소식에 투자자들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2년 사이 유가가 반토막 이상 폭락하면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결단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은 실로 역사적인 일”이라며 “다수의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콜롬비아 대학의 제이슨 보도프 글로벌 에너지 정책 센터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비회원 산유국들의 온전한 감산 합의를 얻어낸 것은 OPEC의 커다란 승리”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