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주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과 배당 매력, 수요 확대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최근 주가가 강세를 시현 중이다. 외국인이 철강주를 집중 매수하며 수급주체로 나서는 모양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지난달 10일 이후 한달 넘게 포스포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하루를 제외하고 2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다. 외국인은 포스코와 함께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등 다른 철강주 역시 집중적으로 매집 중이다.
최근 포스코 외국인 매수 동향 <표=키움 HTS> |
외국인의 집중 매수에 힘입어 해당 기간 포스코 주가는 24만원대에서 28만원대로 16% 넘게 올랐다. 지난 12일에는 28만원 벽을 뚫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동국제강 역시 1만원선 아래에서 거래되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1만1450원으로 1만원대에 안착했다. 지난 8일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세아특수강도 지난 12일 신고가를 다시 썼다. 현대제철은 지난 4월 6만4000원대에 비해 아직 주가가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상승세가 뚜렷하다.
이종형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당선과 포스코 등 철강업종에 대한 수혜를 단순하게 연결짓기는 어렵지만 향후 트럼프의 미국내 투자확대 기대감이 글로벌 철강사에 대한 외국인 매수로 연결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철강업종 지수는 2011년부터 내리막을 타기 시작해 5년동안 약 40% 가량 하락했다. 원가 하락과 중국발 공급 과잉이 더해지며 주가는 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중국 철강업계가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공급이 줄었고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하며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연말을 맞아 높은 배당 수익률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지난해 철강·금속 업종 평균 배당수익률은 2.68% 정도로 나타났다. 코스피와 코스피200 배당평균이 각각 1.33%, 1.35%였던 것에 비하면 높은 수익률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내년에도 철강에 대한 구조조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시작된 철강산업의 개선 사이클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