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민준 기자] 황은연 포스코 사장(경영인프라본부장)이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 5주기 추모식 직전 기자와 만나 "확실하게 말할 수 없지만, 이란제철소 건설 계획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이란제철소 건립은 권오준 회장이 내세운 핵심사업 중 하나로, 지난 3월 현지 철강회사인 PKP와 연산 16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내용의 합의각서(MOA)를 체결하면서 그 계획에 대한 윤곽이 드러났다.
포스코는 이란 차바하르 경제자유구역 내에 짓는 일관제철소에 자사의 고효율 친환경 기술인 파이넥스 공법과 압축연속주조 압연설비(CEM) 공정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 ‘POIST’를 이전해 로열티를 받는 동시에, 전체 투자비의 8%를 부담한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지난 4월, 권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이 이끄는 이란경제사절단에 합류, PKP와 제철소 건립에 대한 MOU를 맺으면서 탄력을 받는 듯 했다.
하지만 현지기업들의 파이낸싱(자금조달) 지연 등으로 건립일정은 전체적으로 미뤄졌다. 이에 포스코는 올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9월말 가불여부를 밝힌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
특히 박 대통령이 이란 방문의 치적으로 홍보했던 '52조 대박'이 '쪽박'으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포스코의 이란제철소 건립도 더욱 불투명 해졌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