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국제유가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자원공기업들의 뼈를 깎는 경영혁신이 올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는 13일 '제2차 해외자원개발 구조조정 이행점검위원회'를 개최하고 자원개발 공기업 3사의 구조조정 이행실적과 향후 구조조정 계획을 점검했다.
올해 자원공기업들의 구조조정 실적을 점검한 결과 지난 3월 제시한 자구계획과 6월 발표된 정부대책에 따라 차질없이 이행된 것으로 평가됐다.
우선, 사업비용을 줄이기 위해 석유공사와 광물공사는 탐사활동을 중단하고, 투자 이연 등을 통해 올해 총 7769억원의 투자비를 절감했다. 또한 부족한 유동성을 확충하기 위해 자산 매각, 투자 유치 등 자산 재조정을 통해 총 5699억원을 확보했다(표 참고).
특히 석유공사는 미국 이글포드 광구 대상으로 투자유치에 성공해 4526억원을 확보, 당초 계획(3000억원)을 초과 달성했으며, 캐나다 하베스트 내 일부 자산을 매각해 685억원을 확보했다.
광물공사도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는 페루 마르코나 동 광산 지분(15%)을 조기 매각하는 등 508억원의 자산을 매각했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
그밖에도 조직축소와 인력감축을 실시하고, 보유 자산의 가치제고를 위한 다양한 체질 개선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경영 상황이 양호한 가스공사도 투자비 절감, 자산매각, 투자유치 등 구조조정 노력을 추진 중이다.
위원회는 구조조정 노력을 통해 공기업들의 일부 경영지표 등이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올해 말 기준으로 석유공사와 광물공사의 영업손실이 전년에 비해서 대폭 감소할 전망이며 비용절감을 통해 생산원가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자원공기업들은 내년에도 투자비 절감과 자산 매각 등의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민간 지원 강화를 위한 전담조직 신설 등 조직개편을 실시할 계획이다.
더불어 정부는 '선 구조조정-후 정부지원'의 원칙 하에 출자 지원을 병행해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 석유공사 223억원, 광물공사 3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우태희 산업부 2차관은 "최근 OPEC의 감산 합의 등으로 유가 상승 움직임이 일부 있지만 자원 3사는 긴장을 늦추지 말고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