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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 '분노의 정치'가 통화정책에도 영향"

기사등록 : 2016-12-1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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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 QE 반대...양극화 심화 및 소비 여력 감소"

[뉴스핌=김선엽 기자] 동부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내년 인상 전망을 3회로 수정한 것을 두고 중앙은행의 배신이 현실화됐다고 평가했다. 양적완화(QE)에 대한 일반 국민의 불만이 통화정책에 투영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15일 보고서를 통해 "점도표 상향수정은 2012년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라며 "상향조정의 주요 이유는 고용시장 호조와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은 예상보다 매파적인 코멘트에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달러는 강세를, 미국채 10년 금리는 10bp 가량 상승했고 주가는 하락했다.

문 연구원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긴축 흐름이 서서히 현실화될 것이라고 봤다. 점도표 도입 이후 처음으로 포워드 가이던스 금리가 인상됐다는 측면에서 FOMC는 예상보다 긴축적이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흐름은 연준 이외의 중앙은행도 마찬가지라고 봤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주에 이미 테이퍼링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하며 일본은행(BoJ)도 시간을 두고 비슷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전세계적인 ‘분노의 정치’가 실제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대중들은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를 긴축적으로 만들며 소비 여력을 갉아먹는 양적완화를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며 "수 년간 선진국 중앙은행은 경쟁적인 통화절하에 나선 바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러한 흐름에 극구 저항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 연구원은 "드라기 총재는 테이퍼링을 테이퍼링이 아닌 것처럼 포장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고 옐런 의장은 트럼프의 재정지출 확대와 금융규제 완화에 날 선 시각을 드러냈다"며 "테크노크라트들의 이러한 현상유지 노력은 지속될 것이나 이미 뒤바뀐 큰 흐름을 막을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이어 "금융위기 이후로 지속된 ‘재정긴축+양적완화+금융억압’은 전환점을 돌고 있는 중"이라며 "긴 흐름에서 채권금리의 상승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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