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광수 기자] 통합 KB증권(KB투자증권+현대증권)이 신기술금융사업(이하 신기사) 등록을 준비하며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측은 강남과 부산 등 거점에 있는 CIB를 중심으로 영업에 나서고, 본사 SME본부를 통해 투자 및 융자 등 중소·중견기업 특화 솔루션을 서비스하겠다는 전략이다.
당초 KB투자증권은 지난 4월 중기특화증권사로 선정돼 신기사를 비롯한 중소기업 특화사업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현대증권과 통합 작업으로 관련 사업이 잠시 중단된 바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통합 KB증권은 내년 초 신기사 자격을 획득할 예정이다. 신기사는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사업화하는 중소·벤처기업에게 투자나 융자를 해주는 금융사업을 뜻한다. 출자만 하는 VC(벤처캐피탈)와 달리 융자를 통해 매출액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정책자금을 조달하거나 양도차익에 대한 비과세 등의 혜택도 있다.
현재까지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증권사 10곳이 신기사 등록을 마쳤다. 수수료 중심 수익 구조에 한계를 느낀 증권사들이 사업 다각화 등의 이유로 하나 둘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통합 KB증권은 지난 15일 조직 개편으로 IB(기업금융)총괄본부 내 신설된 SME(Small Medium Enterprise)금융본부가 신기사 사업을 주도적으로 꾸려갈 방침이다. SME금융본부는 SME금융부와 신기술사업금융부, CIB복합점포 5개 점포로 구성되는데, 중견·중소기업 대상 기업금융 영업은 각 거점에 있는 CIB복합점포가 담당키로 했다. 또 SME금융부는 복합점포 본부(headquarter) 기능을 맡고, 신기술사업금융부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와 융자 업무,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의 설립과 운용을 담당한다.
통합 KB증권 한 관계자는 "강남과 판교, 부산 등 거점에 있는 CIB센터를 중심으로 중소·중견기업 발굴,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CIB센터 인력은 각 센터당 2~3명 수준이다. 이어 내년에 CIB 센터 추가 개점과 함께 관련 인력도 동시에 늘릴 예정이다.
SME본부의 수장은 KB투자증권 IB본부에서 SF(구조화금융)을 담당 하던 송원강 상무다. CIB센터를 포함해 조직 규모는 총 25명 안팎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CIB와 SME본부에선 중소·중견 기업을 주로 공략하고, 대기업은 기업금융본부가 담당하는 쪽으로 영역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