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광수 기자]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내달 통합KB증권(현대증권+KB투자증권) 출범 후 상장지수증권(ETN)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먼저 코스닥 상위주에 투자하는 상품을 연내 출시하고, 내년부터는 손실제한형 상품들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 코스닥 상위주 투자 상품 출시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통합KB증권은 내년부터 ETN 발행을 대폭 확대한다. 먼저 오는 28일 ▲셀트리온 ▲카카오 ▲CJ E&M ▲메디톡스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30개에 투자하는 'KB able KQ 우량주30 ETN'을 상장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KB'브랜드가 붙은 첫 번째 ETN이다.
현대증권은 그 동안 ETN 시장성을 높게 보지 않아 경쟁사 대비 ETN 발행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12일 현재 상장된 현대증권의 ETN은 달랑 6개 종목이다. NH투자증권(30개)이나 삼성증권(26개)에 비해 라인업이 적다. KB투자증권은 ETN을 아예 발행하지 않았다.
통합KB증권 한 관계자는 "그동안 ETN의 시장성을 높게 보지 않아 시장에 적극 나서지 않았지만, 당국의 파생상품 활성화 대책에 따라 앞으로는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ETN 발행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내년 손실제한형 ETN에 집중
특히 통합KB증권은 내년부터 손실제한형을 중심으로 ETN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손실제한형 ETN은 주가연계증권(ELS)을 구조화해 ETN으로 만든 상품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파생상품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며 ELS의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는 손실제한형 ETN을 내년부터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합KB증권은 이 같은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에 맞춰 ▲스프레드형 ▲양매도형 ▲레인지 어크롤형 등 세 가지 형태의 손실제한형 ETN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스프레드형이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가장 먼저 상장된다. 스프레드형 ETN은 녹인(Knock-in)이 없으며, 손실제한폭으로 상·하단 ±30% 수준으로 제한 된 상품이다. 최대 2배의 레버리지가 발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게 통합KB증권 측 설명이다.
이 밖에도 스마트베타형 상품도 출시될 예정이다. 스마트베타형은 기업의 내재가치와 성장동력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추가 수익률을 올리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통합KB증권 한 관계자는 "일정한 규칙을 정해놓고 매매해서 수익을 내는 스마트베타형 상품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