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세계 경제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일본 경제가 내년에 디플레이션을 탈피하는 큰 걸음을 내딛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사진=블룸버그통신> |
구로다 총재는 26일 일본 재계를 대표하는 게이단롄(경제단체연합회) 연설에서 "세계경제가 금융위기의 부정적 여파에서 마침내 벗어나면서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신흥국과 자원국가 모두 제조업 체감 경기가 확실하게 개선하고 신흥국의 수입도 회복되면서 선진국 제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어 일본 경제에 대해서도 크게 호전되었다면서 "과도한 엔화 강세가 시정되고 주가가 크게 상승했으며 기업 수익이 사상 최고 수준이고 설비투자도 회복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가 하락이 일본 물가상승률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일본 경제는 물가가 계속 하락하는 것을 뜻하는 디플레이션에서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BOJ가 일본 장기 국채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는 새로운 정책 프레임이 의도한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장기 금리가 상승하고 있으나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제로(0%) 수준에 안정적으로 머물러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구로다는 "새 정책을 적절히 실시한다면 글로벌 경제 회복이 일본 경제에 주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 경제가 다시 디플레이션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물가상승률을 반드시 2% 위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