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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게걸음' 월가 새해 전망 13년래 가장 침울

기사등록 : 2016-12-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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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앞으로 5년간 주가 상승 연평균 4% 그칠 것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28일 오전 05시3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통상 연말 월가의 전략가들은 새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게 마련이지만 2017년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2013년 이후 가장 비관적인 것으로 드러나 관심을 끌고 있다.

11월 대통령 선거 이후 뉴욕증시가 파죽지세로 상승,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데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 이행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압박한 결과로 풀이된다.

월가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27일(현지시각) 선다이얼 캐피탈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월가 전략가들이 제시한 2017년 말 S&P500 지수 종가가 2356으로 집계됐다.

전망이 맞아떨어질 경우 내년 S&P500 지수는 지난 23일 종가 대비 겨우 4.1% 오르는 데 그치는 셈이 된다.

미국 투자매체 CNBC가 집계한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도이체방크와 골드만 삭스 등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전략가들은 내년 말 S&P500 지수 종가를 2300~2350으로 예상했다.

전략가들이 사상 최고치에 오른 주가가 상승 추이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낙관론의 강도가 2013년 이후 가장 미약한 실정이다.

S&P500 지수는 대선 이후 6% 가까이 뛰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지수 상승 폭이 최근 약 2개월 사이 랠리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일부 IB들은 중장기 주가 흐름에 대해서도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블랙록은 미국 대형주가 앞으로 5년가 연 평균 4% 내외의 저조한 수익률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대선 이후 뉴욕증시는 트럼프 당선자의 기업 친화적 정책과 성장률 및 인플레이션의 강한 상승 기조에 따라 주가가 강한 랠리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새해를 앞둔 시점에 월가 전략가들은 주가 조정이 나와야 할 때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캐너코드 제뉴어티의 토니 다이어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당분간 뉴욕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 탄력이 제한될 것”이라며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뚜렷한 데다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경계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다이얼 캐피탈에 따르면 월가가 제시한 내년 S&P500 지수 전망치의 상단과 하단 차이가 1999년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향후 주식시장에 적신호에 해당한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또 다른 지표에서도 경고 신호가 포착됐다. CNN머니가 집계하는 공포 및 탐욕 지수가 대선 이후 ‘극단적인’ 탐욕의 영역에 진입했다.

경제 성장률과 기업 이익의 상승이 강력하게 확인되지 않을 경우 내년 주식시장이 추가 상승보다 후퇴할 여지가 높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자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하원의 승인을 신속하고 매끄럽게 이끌어내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1조달러 인프라 투자부터 세금 인하까지 핵심적인 공약 가운데 단 한 가지도 내년 말 이전에 실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빌 노디 US 뱅크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그룹 최고투자책임자는 CNN머니와 인터뷰에서 “주가가 대대적인 경기 부양에 기대를 걸고 ‘묻지마 랠리’를 연출했다”며 “공약이 실행되지 않을 상황에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앞서 나갔다”고 평가했다.

크라이스 도티 시트 인베스트먼트 어소시어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실물경기가 기대와 같은 호조를 이루지 못하는 상황에 금리만 치솟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마켓워치는 크리스마스 이후 뉴욕증시의 수익률 향방이 내년 주가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반적으로 한 해 마지막 주 주가 움직임과 새해 수익률이 동조 현상을 보인다는 의견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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