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김도진 신임 IBK기업은행장은 28일 취임 이후 현장 경영에 무게를 두고 비용 절감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김 행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기자단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앞으로 현장을 많이 찾아 다니겠다"며 "본부시스템이 다 갖춰져 있기 때문에 현장에 더 많은 방점을 두고 직원들과 소통을 하면서 더 많은 조언도 구하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이어 "한국계 은행은 자산이 늘었지만 이익은 늘지 않는 이익의 함정에 빠져 있어 자산만 무턱대고 늘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한 뒤 "비대면 채널과 4차 산업혁명 등에서 무한경쟁이 이뤄지고 있으므로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적 성장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면서 "비용이나 조직 슬림화 등도 꼼꼼하게 따져서 보겠다. 비용도 늘 하던 대로 해서는 곤란하다"고 했다. 실질을 중시해 업무추진이나 회의문화, 의전문화, 보여주기식은 과감히 탈피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김 행장은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은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주사 문제는 정부 은행이기 때문에 우리 뜻만으로 될 수 없다"면서 " 지주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자회사 대표이사(CEO) 인사를 포함해 은행 임원인사 시기와 폭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인사 문제는 가장 중요한데 아직 취임에 집중하고 있어 (인사 문제는) 깊이 있게 토의해 보지 못했다"면서 "다만 학연이나 지연에서 탈피하고 누구나 수긍하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인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도진 기업은행장 |
다음은 김도진 행장과의 일문일답.
▲ 취임소감
- 앞으로 현장을 많이 찾아 다니겠다. 본부에선 시스템이 다 갖춰져 있기 때문에 현장에 더 많은 방점을 두고 직원들과 소통을 하면서 더 많은 조언도 구하겠다.
▲취임 후 가장 역점을 두는 목표는.
- 지금 현재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은 풍전등화의 위기 상황이다. 한국 은행은 자산이 늘었지만 이익은 늘지 않는 이익의 함정에 빠져 있다. 자산만 무턱대고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 비대면 채널과 4차 산업혁명 등에서 무한경쟁이 이뤄지고 있으므로 대비해야 할 것이다.
먼저 중소기업금융에 좀 더 치중해야 할 것 같다. 정부에서 기업은행에 요구하는 역할도 창업기업, 성장초기기업, 벤처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되지 않나. 협조를 해서 늘려나가겠다. 다음으로 양적 성장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비용이나 조직 슬림화 등도 꼼꼼하게 따져서 보겠다. 해외진출도 인수합병(M&A), 지분투자 쪽으로 많이 해 나가겠다. 은행과 자회사간의 시너지 부분은 금융지주에 비해 많이 낮은 연결고리로 엮여 있다. 내부적 결속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 실질을 중시해 업무추진이나 회의문화, 의전문화, 보여주기식은 과감히 탈피하겠다. 비용도 늘 하던 대로 해서는 곤란하다. 작년에 했던 사업을 올해도 해야 하나. 그런 부분들을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
▲자회사 CEO 인사를 포함해 임원 인사 시기와 폭은.
-인사 문제는 가장 중요한데 아직 취임에 집중하고 있어서 (인사 문제는) 깊이 있게 토의해 보지 못했다. 아직은 여유가 좀 있다. 학연이나 지연에서 탈피하고 누구나 수긍하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인사를 하겠다.
▲노사관계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 어제 대의원, 분회장 100여명과 같이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해야 할 일을 이야기하고 협조를 구할 부분은 구해서 무난히 풀었다.
▲자회사 시너지와 관련해 지주체제 전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지주사 문제는 정부 은행이기 때문에 우리 뜻만으로 될 수 없다. 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될 수 없다. 지주가 아니기 때문에 융통성을 가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다만 지주회사처럼 고객 정보공유를 우리는 못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본부·부서·자회사 상호간 시너지, 새로운 상품 구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주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
▲어제 대의원, 분회장 미팅에서 성과연봉제 내용도 포함됐나.
-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지만 우리만의 결정으로 될 것은 아니다. 법원의 결정에 따르고 이에 따라 노조와 긴밀하게 협조하겠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