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청산 수순을 밟고 있는 한진해운이 여의도 시대를 끝내고 염창동에서 올해 마지막날을 보낸다.
한진해운 여의도 본사 간판의 일부가 크레인에 매달려 철거되고 있다. <사진=한진해운 육원노조> |
3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존속법인(청산TFT)은 최근 여의도 소재 본사 사옥을 떠나 서울 염창동 도레미빌딩으로 옮겼다. 이로써 한진해운은 1995년부터 시작된 여의도 본사 시대를 21년 만에 마감하게 됐다.
한진해운은 임대해 쓰고 있던 여의도 유수홀딩스빌딩 임대료 감당이 어려워 이전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실을 공식 이전하면서 지난 24일엔 한진해운 여의도 본사 간판을 철거했다.
청산TFT는 약 60명 정도로, SM그룹 신설법인인 SM상선 고용승계에서 제외된 인력들이다. 이들은 법원의 청산 결정에 따라 완료 시점까지 업무를 이어가게 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자리를 옮겨온터라 종무식은 별도 안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산 완료까지는 시점을 장담할 수 없지만 과정이 6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될 것을 감안하면 존속법인으로서는 사실상 마지막 해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M상선으로 고용승계가 확정된 한진해운 직원들은 업무 인수인계와 SM상선 출범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대한해운 주주총회가 내달 3일로 다가오면서 정식업무는 내달 초부터 맡는다.
대한해운은 주총 당일 한진해운 영업양수도 승인의 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이에 앞서 약 300명의 한진해운 직원들을 흡수했고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다만 실사 과정에서 1000억원의 우발채무가 뒤늦게 확인돼 최종 인수 대금을 놓고 조율중이다. SM그룹 측은 잔금납부일이 내달 5일로 임박한 만큼 이번주 안으로 매듭을 짓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초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의 자율협약 체결 뒤 회생에 성공한 현대상선은 이날 오전 11시 동관 1층 대강당에서 종무식을 갖는다.
유창근 사장은 최대과제였던 2M 가입을 성사시킨 뒤 가진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5년 안에 5%의 영업이익률을 내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