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미국과 일본이 지난 가을부터 동해상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한 공동 감시를 시작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0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보도했다.
이지스구축함인 해군 7기동 전단 소속 율곡이이함.<사진=뉴시스> |
일본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군은 일본 정부의 요청을 받아 올해 가을부터 동해 상에서 일본의 24시간 북한 탄도미사일 요격 체계에 참여하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이 급유나 정비 등의 이유로 동해를 벗어나 요격 체계에 공백이 생길 경우 미군 이지스함이 대신 현장에서 감시와 요격 임무를 맡는 방식이다.
미군 측은 가나가와(神奈川)현의 미 해군 요코스카(横須賀)기지에 소속된 BMD(Ballistic Missle Defense·탄도미사일 방어) 대응형 이지스함을 여러 차례 동해에 파견해왔으며, 한번 파견할 때마다 1주일을 전후해 해상자위대 대신 북한 미사일 발사 징후 등을 경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탄도미사일이 일본까지 날아올 우려가 있을 때 중간에 이를 요격하도록 하는 '파괴조치명령'을 발령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동해상에 요격미사일(SM3)을 탑재한 이지스함을 대기시키고 지상에는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을 배치해 2단계에 걸쳐 북한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도록 하고 있다.
미·일의 북한 미사일 공동감시는 일본 측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문은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이 지난 9월 미국을 방문해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북한 미사일 공동감시를 타진했으며, 미국이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자위대의 임무를 미군이 대신 커버해주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는 일본 단독으로는 북한 미사일에 대한 대처에 한계가 있다는 의미로, 향후 일본의 미사일 방위 능력과 관련한 논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