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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車강판 새역사 도전 현대제철 순천공장

기사등록 : 2016-12-2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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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세 번째 아연도금설비 가동…자동차 외장재용 고급강재 양산

[순천=전민준 기자] "순천공장 제3 아연도금설비는 현대제철 차강판 역사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지난 20일 서울에서 약 3시간 걸려 도착한 곳은 현대제철 순천공장. 전남 순천시 율촌산업단지 24만9000㎡ 부지에 자리한 현대제철 철강공장에서는 최신 차강판 기술력을 담은 '제3 아연도금설비(NO.3 CGL)' 설치 공사가 한창이었다.

지난 4월부터 기초공사에 들어간 순천공장 No.3 CGL은 2018년 4월 양산체제에 돌입, 현대제철 차강판 역사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현대제철 순천 차강판 공장 전경<사진=전민준 기자>

No.3 CGL은 자동차 외판용 강재를 생산할 차강판 전용 생산라인이다. 현대제철은 올 상반기 기업설명회에서 3000여억 원을 투자해 해당 설비를 설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진공장에서 뽑아내 산세처리(염산‧황산처리) 된 열연코일이 순천공장으로 오면, No.3 CGL의 아연도금포트에서 도금되고, 이후 압연기를 거쳐 다시 두루마리 휴지처럼 말려 차강판으로 탄생한다.

만들어진 차강판은 포장작업을 거쳐 코일형태로 보관된 후 최종납품처인 완성차기업으로 출하되는 데, 이 모든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은 약 45일이다. 국내 1위 철강기업인 포스코에 필적하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No.3 생산한 연간 50만t의 차강판을 대부분 현대기아차 울산과 전주(상용차 생산), 광주로 공급할 예정이지만, 유럽이나 미국 완성차기업도 시야에 두고 있다.

올해 사실상 유일한 차강판 공급처인 현대·기아차의 내수 판매가 급감하면서 녹록치 않은 한 해를 보냈기 때문이다.

즉 신규 라인 가동과 함께 고객 다변화를 본격 전개해 기본체력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문진철 현대제철 순천공장 업무지원팀 차장은 "자동차 외판용 일반재 비중을 높여 수요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o.3 CGL 기초공사 현장<사진=전민준 기자>

차강판 자동포장 설비인 'APL' 설치 작업도 병행된다.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매월 12만t 정도의 차강판을 완전 자동 포장하는 이 설비를, 현대제철은 국내 차강판 기업 중 최초로 운영할 전망이다. 국내에선 비철금속기업인 포스코엠텍만 갖추고 있을 뿐이다.

현대제철은 APL을 통해, 완제품 생산 후 보관되기까지 시간을 지금보다 2배 가까이 단축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순천공장에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본다면 당진공장에도 추가 설치하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다.

현재 현대제철은 순천공장을 자동차 외판재용 강판 공장, 당진공장을 내장재용 초고장력강판 공장으로 나누는 특화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트렌드인 자동차 경량화에 완벽 대응하려면 당진공장에 투자가 집중될 수밖에 없지만, 표면품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고객사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순천공장에 대한 설비 합리화 작업도 놓치지 않고 진행 중이다.

서원석 현대제철 순천공장 냉연생산실장(이사)은 "순천공장에서 생산하는 차강판 품질은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해외에서도 승승장구하기 위해 마련한 청사진을 점차 현실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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