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광수 기자] 코스콤이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 외국계 증권사의 국내사업 축소와 국내 증권사의 인수‧합병 등으로 고객사가 줄어든 만큼 수익이 감소추세다. 이에 코스콤은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는 식의 대응전략을 짜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서 비즈니스를 하는 국내‧외 증권사는 2014년 64곳에서 2015년 59곳, 2016년 57곳으로 최근 3년간 꾸준히 감소세다. 여기에 올해 출범한 통합 KB증권(현대증권+KB투자증권)에 잠재 매물로 오른 증권사들까지 감안하면 증권사 숫자는 앞으로 더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코스콤은 중‧소형사들에게 원장시스템인 파워베이스(PowerBASE)를 제공하며 양호한 수익을 내왔다"며 "최근 외국계 증권사가 사업을 축소하고, 주요 고객이었던 아이엠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 등이 인수‧합병 등으로 사라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 현대증권과 통합한 KB투자증권은 현대증권이 자체 원장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오는 5월까지만 코스콤의 원장시스템을 사용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KB투자증권은 중‧소형사 중에서도 우량고객에 속했다"며 "연간 40~50억원 가량 수익 감소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코스콤은 장기 사업으로 블록체인과 빅데이터 등을 주요 신사업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코스콤은 연내 블록체인 거래 플랫폼을 구축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블록체인은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 정보를 검증하고 보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다만 국내‧외를 통틀어 호주거래소가 현재 청산결제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축 진행 중인 것을 제외하면 뚜렷한 수익 모델을 만들어 낸 곳은 없다. 코스콤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 모델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현재 기술검증 단계에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 중인데 시간이 지나면 수익 모델 사례가 나타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상금융 거래 탐지 서비스나 트레이딩 종목 분석 등의 수익 모델을 발굴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현재 시범서비스 개발을 완료해 연내에 사업 모델을 구체화한다는게 코스콤의 계획이다.
이 밖에도 코스콤은 로보어드바이저(Robo Advisor)를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곧바로 연계해주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증권사와 핀테크 사업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사업도 추진 중이다.
코스콤 한 관계자는 "증권사가 자체 전산망을 사용해도 증권시세정보와 통합FDS(이상거래탐지시스템), 공인인증 등의 서비스는 기존대로 이용할 것"이라며 "IT를 금융투자에 접목하는 관점에서 신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