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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운사들 '맞손'..매출 30% 늘려 아시아 집중 공략

기사등록 : 2017-01-0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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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흥아해운·장금상선, 아시아 900만TEU 시장 개척

[뉴스핌=조인영 기자] 현대상선, 흥아해운, 장금상선 등 국내 해운사 3곳이 아시아 시장의 지배력을 넓히기 위해 손을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선주협회(회장 이윤재)는 원양정기선사인 현대상선과 근해선사인 흥아해운, 장금상선이 전략적 협력을 위해 'HMM + K2 컨소시엄'을 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한국선주협회(회장 이윤재)는 원양정기선사인 현대상선과 근해선사인 흥아해운, 장금상선이 전략적 협력을 위해 'HMM + K2 컨소시엄'을 결성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조인영 기자>

이번 협력은 대한민국 해운역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원양·근해 선사간의 전략적 협력형태로 기존의 단순 공동운항과는 달리 ▲부산항 환적항로 일괄 협력 ▲미개척 인트라아시아항로 공동 개척 ▲비용절감을 위한 공동 협력 ▲항만인프라 공동투자까지 포함하고 있다.

협력구간은 한국, 일본,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 아주 역내항로와 동남아, 서남아 항로 전체를 포함한다. 이 컨소시엄은 내달 본계약에 이어 3월 1일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2년이며, 만료 시 자동갱신된다.

협력형태는 선박공유(Vessel Sharing Agreement), 선복교환(Slot Exchange Agreement), 선복구매(Slot Purchase Agreement) 등이 포함되며, 중장기적으로는 항만인프라 공동투자, 컨테이너장비 공유 등의 수준까지 협력 단계를 고도화해 나가기로 했다.

컨소시엄은 올해 물동량 442만TEU, 매출액 21억1800만달러를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해 기준 현대상선의 물동량은 93만TEU(5억5000만달러), 장금상선 157만TEU(6억3000만달러), 흥아해운 123만TEU(4억8000만달러)로 합계 373만TEU(16억5600만달러)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8% 늘어난다.

이환구 흥아해운 부사장은 "인트라아시아 지역 해상 물동량은 지난해 1800만TEU였다. 이중 900만TEU는 가보지 못한 진출 대상으로, 이미 싱가포르 PIL과 타이완 완하이 등이 하고 있다"며 "우리의 선복을 현대상선에 제공하면서 현대상선이 아시아 미개척 시장에 진출 시 동반 진출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식 현대상선 상무는 "오는 4월부터 2M과 협력하면서 피더서비스(지선 서비스)가 필요하다. 혼자하면 비용이 높지만 흥아해운과 장금상선과 같이 하면 물량이 늘어나고, 배 사이즈가 커지며, 단가가 떨어지는 윈윈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한일간 40여개 이상 포트를 커버하는 흥아해운과 장금상선의 피더 서비스를 자사 선복으로 이용할 예정이다. 또 기존의 동남아 항로 9항차에서 장금상선, 흥아해운의 동남아 전 항로 42개 항차를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이는 한진해운의 부산항 허브 환적 항로를 능가하는 규모로, 부산항 환적 화물의 조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근해선사인 흥아해운과 장금상선은 자사 역내 항로의 효율성을 높이고, 한국 외에 시장에서 3국간 기간 항로의 취항 및 미얀마, 방글라데시, 동말레이시아, 필리핀 군도 등의 틈새 시장에도 동반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항로 공유 뿐 아니라 컨테이너 장비에 있어서도 공유가 가능해(현대상선 15만TEU, 장금상선 16만TEU, 흥아해운 13만TEU) 미사용 선복 감소 등의 비용절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규시장 개척 시 회원사와 동반 진출해 초기 시자 진입 시 예상치 못한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상선은 보유한 원양항로의 유휴선복을 제공해 근해선사의 비용경쟁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도록 돕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근해선사가 원양선사로 발전해 나가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3개 선사 중심의 컨소시엄은 만장일치를 통해 다른 선사 추가 영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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