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각) 상승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해 11월 말 합의대로 감산을 이행하면서 원유 시장 수급 균형에 대한 기대가 부각된 영향이다.
원유 저장 시설 <출처=블룸버그통신>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0센트(0.94%) 오른 53.76달러에 마쳤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43센트(0.76%) 상승한 56.8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OPEC 회원국들의 감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생산량을 하루 48만6000배럴 줄였다고 보도했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해 11월 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하루 12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소식통은 WSJ에 사우디가 완전히 감산을 이행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OPEC과 약속한 대로 산유량을 1005만8000배럴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OPEC 회원국은 물론 비회원국까지 산유량 감축에 합의하면서 유가는 지난해 11월 중반 이후 23%의 랠리를 펼쳤다.
시장의 관심을 받았던 미국의 원유 재고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었지만,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큰 폭으로 늘면서 전체적으로 혼조된 그림을 그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2월 30일까지 미국의 원유 재고가 71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각각 830만 배럴, 1010만 배럴 급증했다.
ICAP의 스콧 셸턴 에너지 전문가는 "상품 재고의 변화가 예상보다 컸고 원유 재고 지표를 압도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