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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전추의 '朴 세월호 당일' 증언...靑 '이것이 팩트다'와 일치

기사등록 : 2017-01-0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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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업무도 기억 못하는데, 朴 '세월호 7시간' 행적은 또렷
예행연습? 명확한 진술은 거짓?...불리한 사안 '모르쇠'가 일반적

[뉴스핌=김규희 기자]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에서 윤전추 행정관의 세월호 당일 증언이 청와대 홈페이지 '이것이 팩트'와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전추 행정관은 5일 탄핵심판 증언대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자신의 업무는 “기억나질 않는다”고 했지만, ‘세월호 7시간’ 대통령의 행적은 또렷하게 기억했다. 청와대가 공개한 ‘세월호 7시간’ 행적과 정확하게 일치해 사전에 입을 맞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5일 증인으로 채택된 사람은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 이영선·윤전추 행정관 총 4명이었지만 윤전추 행정관만 출석했다.

이날 증언대에서 선 윤전추 행정관의 증언에 대해 일각에서 의문을 품고 있다. 청와대가 발표한 내용과 이상하리 만큼 정확하게 일치하기 때문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형사사건에서 피고인이 불리한 사안에 대해서는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한다. 뚜렷하게 진술하는 부분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며 "윤 행정관이 유독 박 대통령의 ‘세월호 당일 7시간’ 행적만 뚜렷하게 기억하는건 사전에 미리 입을 맞췄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윤 행정관은 이날 증언대에 서서 많은 질문을 받았지만 자신이 곤란한 질문을 받을 때면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심지어 자신이 했던 업무에 대해서도 기억하지 못했다.

평소 대통령의 수행비서 역할을 맡던 윤 행정관은 세월호 당일 오전 8시30분 출근했고 오전 9시 박근혜 대통령이 관저 집무실로 들어가기 전까지 ‘대통령의 개인적인 업무’를 박 대통령과 같이 했다고 진술했다. 그 ‘개인적인 업무’가 뭐냐는 질문에는 “그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대통령의 행적은 또렷하게 기억했다. 윤 행정관은 “대통령께서 오전 9시에 관저 집무실로 들어가셨고, 오전 10시쯤 급한 서류가 올라와 직접 전달해드렸다. 이어 안봉근 전 비서관이 급하게 뛰어 들어온걸 목격했다”고 했다.

이는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의 “오전 10시에 서면보고했다” 발언과 일치한다.

윤 행정관은 또 “오전에 청와대 외부 출입자가 온 적 없다”고 했다. 오전에 청와대에 들러 박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했다는 전속 미용사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또 ‘미용성형’ ‘굿판’ ‘프로포볼’ 등 의혹을 불식시키는 발언이기도 하다.

이어서 뇌물죄로 문제되고 있는 의상대금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윤 행정관은 “대통령께서 직접 노란색 서류봉투를 건네주면서 의상실에 가져다 줘라고 말씀하셨다”며 “의상실로 가는 시간 동안 (만져보고서) 당연히 돈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최순실이 옷값을 대납했다면 자칫 뇌물죄가 적용될 수 있는데 이를 전면 부인한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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