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9일 홍콩 금융 시장에서 위안화에 대한 은행 간 제시 금리인 '하이보(CNH Hibor)'가 급락,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최저치로 고시됐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단기 매도세가 약해진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위안화 약세 압력과 자본 유출이 계속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자료=홍콩재정시장협회> |
이날 홍콩재정시장협회(TMA)는 Hibor를 14.05%로 고시했다. 지난 6일 고시된 61.333% 이후 하루 만에 4728bp 하락한 것이다. 6일 하이보는 작년 1월12일 최고치 이후 사상 두 번째 높은 수준이었으나 이날 고시 금리는 작년 12월 30일 이후 최저치다.
지난주 위안화 시중 콜금리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 베팅 세력을 내쫓기 위해 역외 위안화 유동성을 흡수하고 차입 금리 비용 상승을 유발하면서 한때 110%까지 기록한 바 있다. 작년 1월13일에는 장중 200%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저우 하오 선임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일단 위안화 단기 매도 세력들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조만간 위안화 매도 행렬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인민은행(PBoC)는 달러/위안 중심환율을 0.87% 상승한 6.9262위안으로 약세 고시했다. 이는 6개월 만에 최대 상승(위안화 평가절하)폭으로 앞선 주간 하락폭을 모두 만회한 것이다.
하지만 시장 분석가들은 이날 인민은행의 행보에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BNP파리바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다니엘 모리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지난주 잠깐 위안화 강세를 봤지만, 결국 위안화는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안화의 움직임이 경제적 기초 체력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본 것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위안화 환율의 심리적 저항선인 7위안 돌파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위안이 돌파되면 중국 개인과 기업들의 자금 유출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오후 2시 35분현재 홍콩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주말 종가보다 0.5% 상승한 6.8831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고시 환율보다 낮은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