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정부는 12일 중국 군용기들이 지난 9일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데 대해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관련 '압박' 의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민구(왼쪽) 국방부 장관과 합동참모본부 김용현 작전본부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열린 '중국 군용기의 방공식별구역 침범' 관련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 중국 군용기들의 KADIZ 침범에 대해 "한·중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 조치"로 보고했다고 간담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전했다.
김영우 국방위원장도 "한 장관이 중국 군용기가 방공식별구역 진입한 것에 대해 다각도로 해석하고 있었다"며 "위원들이 '사드 배치와 관련 있느냐'는 질문을 했는데 한 장관도 '그런 의도를 배제하진 않는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한 장관은 중국 군용기의 방공식별구역 침범에 대해 우리에 대한 "압박 의도를 배제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한 장관은 "지난해에도 방공식별구역 침범이 59차례 있었는데 이번에는 전략무기라고 할 수 있는 군용기가 6대 포함돼 군도 이례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당시 대응이 굉장히 민첩하고 교본에 따라 전술 대응이 이뤄졌는데 앞으로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이 군이 보고한 결론"이라고 전했다.
중국 군용기 10여 대는 지난 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제주 남방 이어도 인근 KADIZ에 진입해 공군 전투기 10여 대가 대응을 위해 긴급 발진했다. KADIZ를 침범한 중국 군용기 중 8대는 대한해협을 통과해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까지 비행했다.
한 장관은 군은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중국군에 직통전화를 걸어 KADIZ 진입을 알렸으며, 중국 측으로부터 진입한 군용기 기종 등에 대한 답신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