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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위원들, 통화정책 두고 의견 갈렸다

기사등록 : 2017-01-13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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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통화정책 의사록 공개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중앙은행이 자산을 매입해 시중에 돈을 푸는 자산매입프로그램, 양적완화에 대해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ECB 내부의 견해차가 벌어지면서 올해 유로존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질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사진=블룸버그>

12일(현지시각) ECB가 공개한 지난해 12월 7~8일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3월 이후로 현재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연장하는 안을 반대했다.

지난달 회의에서 ECB는 오는 3월 종료될 예정이었던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고 자산 매입 규모를 오는 4월부터 현재의 월 800억 유로에서 600억 유로로 줄이기로 했다.

당시 회의에선 자산매입 규모를 월 800억 유로로 6개월 연장하는 안과 600억 유로 규모로 9개월 연장하는 안이 제시됐는데 후자를 택한 것이다.

일부 위원들은 규모 축소를 환영했지만, 프로그램의 연장에는 반대했다. 의사록은 "일부 위원들은 첫 번째 제안을 초기에 선호했지만 두 번째 안에 컨센서스를 모을 준비가 돼 있음을 밝혔고 일부 위원들은 두 가지 안을 모두 지지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ECB 위원들의 의견차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말 ECB 내부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필요하면 추가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ECB 내에서 가장 매파적(긴축 선호)인 것으로 알려진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공개적으로 ECB의 국채 매입프로그램이 비상조치라면서 회의적 시각을 드러낸 바 있다.

반면 일부에선 양적완화가 더 연장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자산매입을 연장함으로써 유로 시스템이 발생할 수 있는 역효과로부터 유로 지역을 더 오랜 기간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은 대체로 균형 잡힌 톤을 유지했다. 정책수립자들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채권시장 변동성과 같은 불확실성에 주목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유로존 경제에도 이로울 수 있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제기하기도 했다.

ECB 위원들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극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오르면서 임금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임금 협상이 지금까지는 가라앉아 있지만, 근로자들이 실질 임금이 오르지 않고 있거나 감소하고 있음을 인식한다면 변화할 것이라며 유로존의 고용시장에선 예상보다 더 급격히 변화가 진행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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