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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밤샘 조사 후 '정상업무'...구속시 수조원대 투자 차질

기사등록 : 2017-01-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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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괄구속영장 청구설에 서초동 삼성사옥 긴장감 여전

[뉴스핌=이강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밤샘 조사를 받고 나온 직후 서초사옥 집무실로 직행했다. 이 부회장은 집무실에서 곧바로 그룹 수뇌부와 회의를 열고, 이후에도 정상업무를 볼 것이라는 게 삼성측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12일 오전 9시30분 특검에 소환돼 13일 오전 7시50분까지 22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마라톤 조사에 다소 지친 모습으로 특검을 나온 이 부회장은 자택에 귀가해 휴식을 갖기보다 서초사옥행을 택했다.

특검 조사와 관련한 내용들을 점검하면서 22시간의 업무공백을 메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뇌물공여 등 혐의로 특검에 소환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2시간동안 조사를 받고 13일 오전 7시50분께 귀가하고 있다. / 김기락 기자 peoplekim@

이날 오전 8시10분께 서초사옥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곧바로 41층 집무실로 향했다. 이후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실차장(사장) 등 수뇌부와 곧바로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는 법무팀 일부 간부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져, 특검 조사 내용을 점검하는 성격인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최 실장 등과의 회의가 끝나면 밀려있는 결재업무 등을 보며 정상업무를 소화할 것이라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이 부회장이 밤샘 조사를 받는 동안 서초사옥과 특검 주변에서 대기했던 미래전략실 간부들도 모두 평시업무를 시작했다. 밤새 특검 주변에서 비상대기하던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 등 대외 부서도 사옥으로 속속 복귀하고 있다.

삼성은 일단 이 부회장이 조사를 마치고 돌아온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소환 직전 구속수사 가능성이 커지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이다.

다만, 특검이 이 부회장을 포함해 최 실장 등 삼성 관계자에 대한 일괄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긴장의 끈은 놓지 못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밤샘 특검 조사에서 삼성물산 합병과 최순실측 지원은 별개의 문제이며, 박근헤 대통령의 강요로 최순실측을 지원했다는 일관된 해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쩔 수 없는 강요에 의한 피해자라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특검은 이 부회장 등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 입증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진다. 강요에 의한 지원이 양향에 대한 고려요소는 될 수 있으나, 처벌에는 문제가 없다는 시각이 특검 내부에서 나온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구속되는 상황이 현실화되면 경영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여전하다. 사실상 수조원대 투자 규모나 고용 규모 등은 이 부회장의 결단이 있어야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영활동에도 위험요소가 크게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미래 먹러리 발굴 등 주요 경영현안의 신속한 의사결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삼성은 특검 정국으로 올해 임원인사도 하지 못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 재계팀장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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