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3일 올해 한반도 안보상황이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며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북핵이나 동맹관련 발언은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민구(왼쪽에서 세 번째) 국방부 장관이 13일 서울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미국전문가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영호 국방대 안보문제연구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간담회에는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이정민 연세대 교수, 박원곤 한동대 교수, 이근욱 서강대 교수, 신범철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원, 신경수 전 주미 국방무관 등이 참석했다.<사진=국방부 제공> |
한 장관은 이날 서울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미국 전문가 정책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미국 새 행정부 출범에 앞서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우리 입장을 전달한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미국 새 행정부와 대북정책 공조나 한미동맹 발전을 추진하는 데 있어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미국 새 행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대북정책 공조를 강화하고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한 우리 안보태세를 더욱 굳건히 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 김정은이 신년사를 통해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노골화하고 2017년을 '싸움준비 완성의 해'로 규정하는 등 한반도 안보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안보환경도 전환기적 상황을 맞이해 그 어느 때보다도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튼튼한 안보가 중요하며 그 중심축은 굳건한 한미동맹"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호 국방대 안보문제연구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간담회에는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이정민 연세대 교수, 박원곤 한동대 교수, 이근욱 서강대 교수, 신범철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원, 신경수 전 주미 국방무관 등이 참석했다.
최강 부원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에서 지역적으로 중동, 유럽, 중국이 북한보다 우선시될 것"이라며 "북핵 문제의 심각성과 시급성에 대한 미국 새 행정부와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신 행정부의 북핵발언에 의미가 있다고 밝힌 한 장관의 언급은 최근 미국 차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부처 수장으로 내정된 참모들이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북한의 핵과 장거리미사일 개발을 미국이 당면하고 있는 가장 중대한 위협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내정된 마이크 폼페오는 12일(현지시각) 상원 정보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북한 핵개발을 미국이 직면한 4대 위협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국방장관 내정자인 제임스 매티스도 같은 날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한국, 일본 등 동맹과의 협력을 공고히 하고 미사일 방어능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는 전날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이란과 북한 같은 적들이 국제규범에 순응하기를 거부하기 때문에 그들은 세계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면서 "우리의 친구가 아닌 이들에게 자신들이 한 합의를 지키도록 책임을 물려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지난 2일 트위터에 "북한이 미국 일부 지역에 닿을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의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는 주장을 했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