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난해 12월 산유량이 감소했지만, 원유 시장이 수급 균형을 달성하려면 더 큰 폭의 생산량 감축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블룸버그> |
OPEC은 18일(현지시각) 월간 보고서에서 지난해 12월 회원국의 생산량이 한 달 전보다 하루 평균 22만1000배럴 감소한 331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모여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을 약속한 OPEC은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추가 감산이 필요하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는 OPEC이 원유시장 수급 균형을 달성하기 위해 더 큰 규모의 감산이 필요함을 보여줬다.
이라크의 생산량은 지난달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감산 이행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달 줄어든 생산량 중 절반 이상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공급 차질 때문이었다는 점도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 감산 합의에서 제외된 리비아의 12월 산유량은 지난해 연중 최대치인 하루 60만8000배럴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비아의 이번 달 산유량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생산량이 늘고 있는 점도 OPEC에 부담이다. OPEC은 미국의 올해 생산량 전망치를 하루 23만 배럴 상향 조정했다.
12월 가장 큰 폭의 생산량 감축을 단행한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로 한 달간 하루 14만9000배럴을 줄인 1047만 배럴을 생산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이번 달 사우디가 더 큰 폭으로 생산량을 줄였다고 밝힌 바 있다.
서방의 제재에서 풀려나 산유량을 늘려온 이란의 생산량이 12월 중 하루 1만 배럴 증가에 그쳤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OPEC은 러시아 등 12개 비회원국도 감산에 동의하면서 원유 시장의 과잉공급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들 국가는 하루 55만8000배럴의 감산을 약속했다.
보고서는 "OPEC 비회원국의 감산 약속은 다소 어렵지만, 초기 보고서는 약속된 감산의 이행이 긍정적임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OPEC의 보고서 발표 후 유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35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19달러(2.27%) 하락한 51.29달러를 기록 중이며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은 1.19달러(2.15%) 떨어진 54.2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