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이 원유시장 수급 균형을 이루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노력을 무산시킬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매트 스미스 클리퍼데이터 애널리스트는 28일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2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에서 원유 수요가 감소하면 국제유가 안정을 위한 OPEC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원유시장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감산에 들어갔다"며 "그러나 이로 인해 유가가 비싸지면 중국에서도 전략적으로 원유 수요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만 해도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는 원유 수요가 아주 많았다"며 "그러나 이제는 원유 재고량을 해소하려는 목적에서 저가매수하는 등 기회주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 유가가 더 오르면 이러한 전략적 매수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는 뜻이다. 매트 스미스는 "유가 상승 때문에 중국의 원유 수요가 줄어든다면, 원유시장의 재고를 줄이는 것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의 감산 합의 후 유가는 약 20% 올랐다. 내년 1월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을 앞두고 원유 시장이 수급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는 기대가 유가 상승 동력이 됐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88센트(1.66%) 상승한 53.90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매트 스미스는 "합의가 실제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는 OPEC 회원국들이 감산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회원국들은 이전에도 자국의 생산량을 속인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1년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