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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 좁다"넷마블, '미·중·일' 공략 스타트

기사등록 : 2017-01-1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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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평균 61% 성장, 지난해 매출 1조5000억원 전망
국내 시장 한계 뚜렷, 방준혁 의장 "RPG로 글로벌 공략할 것"

[뉴스핌= 성상우 기자]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레볼루션)'으로 한국 게임사를 새로 쓴 넷마블이 '빅3 마켓'(중국, 일본, 미국)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 3년간 넷마블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추가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국내 시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자사의 강점인 개발력을 앞세워 60조원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넷마블이 공개한 올해 신작 라인업 <사진=성상우 기자>

19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의 지난해 잠정 매출은 1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2927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레볼루션은 출시 한달만에 매출액 2060억원을 기록해 국내 모바일게임 역사상 최단기간 최대실적 신기록을 세웠다.

넷마블의 지난 3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2014년 5756억, 1035억원이고 2015년 1조729억, 2253억원이다. 지난 18일 넷마블이 발표한 2016년 잠정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조5000억원, 2927억원이다. 불과 3년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배 가까이 키웠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 역시 지난 18일 열린 넷마블의 연례 기자간담회에서 "5년간 연평균 60% 이상 성장하는 회사는 우리밖에 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문제는 넷마블의 이러한 성장세를 품기에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가 작다는 점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한 '2016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3조8905억원이다.

넷마블 매출에서 모바일게임 비중은 90%를 훌쩍 넘는다. 넷마블의 지난해 잠정 매출인 1조5000억원 중 국내 매출 비중은 49% 수준인 6600억원 규모로 국내 모바일게임 전체의 16% 가량을 차지한다.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에 들어와있는 전체 기업 수를 감안하면 단일 기업의 점유율로는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상승세가 올해부터 둔화돼 10% 이내의 성장률에 그칠 것이라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예측을 감안하면 내수 시장의 한계는 더욱 뚜렷해진다.

방 의장이 빅3 마켓 본격 공략을 선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넷마블의 성장세는 가파르지만 국내 모바일시장의 성장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한정된 국내 시장에서 넷마블이 신작을 계속적으로 내놓는다면 이는 필연적으로 '자기 시장 잠식(Cannibalization)‘을 초래할 수 있다. 또 넷마블을 비롯한 대형 게임사들과 중견 및 소형 게임사들의 경쟁적인 신작 출시는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방 의장 또한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 글로벌 시장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51% 수준인 글로벌 매출 비중을 더욱 크게 늘려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2016년 전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은 약 60조원 규모다. 중국, 일본, 미국 등 이른바 빅3 마켓의 매출 규모는 약 43조원으로 전세계 매출의 72%를 차지한다. 미국의 영어권 국가에 대한 영향력을 반영하면 빅3의 비중은 77%까지 커진다. 

이런 대형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넷마블은 해외 출시 예정 신작 라인업을 중국, 일본, 미국 등 목표 권역별로 특별히 나눠 공개했다. 

중국 시장 규모는 20조원으로 전 세계 시장규모의 30%를 차지한다. 넷마블은 이 시장을 공략할 신작으로 '스톤에이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등을 공개했다. 모두 중국 시장을 타겟으로 재탄생한 '중국형' 게임들이다.

일본 시장 규모는 12조원이다. 중국 시장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나 미국 시장보다 크다. 넷마블은 일본 시장 타겟 라인업으로 '더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 '나이츠크로니클', '테라아사가', '요괴워치 메달워즈'를 제시했다. '테라리아사가'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그래픽을 담았고 '요괴워치 메달워즈'는 유명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게임이다.

넷마블의 북미 시장 라인업 <사진=성상우 기자>

북미·유럽 시장은 11조원 규모다. 라인업은 '팬텀게이트' '지아이조', '퍼스트본', '트랜스포머' 등으로 구성했다. '팬텀게이트'는 북유럽 신화 기반의 세계관을 적용, 서구권 유저들의 감성과 맞아떨어지도록 개발했다. 특히 '지아이조'와 '트랜스포머'는 북미를 비롯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의 유명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방 의장은 빅3 마켓을 공략할 키워드로 'RPG의 대중화'를 꼽았다. 가장 잘 만드는 것으로 글로벌 공략을 하겠다는 의지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매출 비중이 확대되는 것은 기본적으로 기업 가치 향상에 긍정적 요인"이라며 "해외 인기 IP 확보를 통한 빅마켓 진출 전략 역시 적절해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카밤 인수와 관련 "카밤은 미국 시장에서 꾸준히 10위권에 드는 업체"라며 "연결 기준으로 당장 잡히는 이익뿐만 아니라 유명 IP 확보, 북미와 유럽 시장에 대한 영향력 확대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서구 시장 진출에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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