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ㆍ이보람 기자]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체육계 비리 척결하고, 깨끗한 체육계를 만들라”는 첫 임무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김 전 차관은 23일 서울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서 “(증인이) 김기춘 비서실장실에서 김 실장을 만나 대통령이 체육계 관심 많으니 관련자를 만나 체육계 비리를 척결하고, 깨끗한 체육계를 만들라”는 심문에 “제가 처음 받은 임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육계를 잘 아는 여성이 있는데, 그 여성으로부터 연락갈테니 만나보라는 말을 들었느냐”라는 심문에 “네”라면서 “최순실”이라고 증언했다.
체육계 비리와 관련된 심문에는 “횡령 같은 게 있고, 장기집권은 대통령이 직접 말하기도 했는데 20~30년 협회를 사유화하는 게 많았다”면서 “대부분 국가 예산이 지원되고 있는데 그걸 횡령, 공금으로 이용하고, 대표팀 선발에도 문제”라고 답했다.
김 전 차관은 “증인을 문체부 2차관으로 추천한 게 최순실이냐”는 심문에 대해선 “아니다. 밝히기 어렵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앞서 김 전 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1일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위증)으로 구속됐다.
블랙리스트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 대응을 비판한 문화·예술계 인사, 언론사, 연예인 등 약 1만명에 달한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대치동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사건 수사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소환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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