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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일촉즉발’ 中 주가 30% 떨어진다

기사등록 : 2017-01-24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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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자 보이콧 나서면 유럽 기업 반사이익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취임 첫 주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무역협정의 ‘손질’에 나서면서 무역전쟁 리스크가 현실적인 문제로 부상했다.

지난 20일 취임 연설에서 ‘아메리카 퍼스트’라는 말로 정책 기조에 대한 힌트를 제시한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집무를 시작하자마자 북미자유무엽협정(NAFTA)을 재검토하기로 하는 한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탈퇴를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무역전쟁 발발이 ‘블랙스완’ 시나리오로 여기고 있지만 현실화 가능성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는 경고가 꼬리를 물고 있다.

보콤 인터내셔널 홀딩스의 화 홍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무역전쟁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실제 리스크는 상당히 높다”고 주장했다.

월가 투자가들의 접근은 개론에서 각론으로 전개되고 있다. 대력적인 방향에 집중됐던 시장의 관심이 특정 지역 및 섹터를 중심으로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영역으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투자자들은 특히 중국 투자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글로벌 무역을 중국이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거듭 내비치고 있지만 위안화부터 상품까지 자산시장의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모간 스탠리는 23일(현지시각) 보고서를 내고 미국과 중국이 상호간 45%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할 경우 MSCI 차이나 지수가 현 수준에서 30%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레디트 스위스(CS) 역시 소비가전과 의류, 필수 소비재 등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섹터를 중심으로 중국 주식시장이 일격을 맞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씨티그룹은 중국 상품선물 시장의 투기거래가 급증, 변동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위안화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월가는 미국 기업 역시 승자가 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오히려 중국 기업에 비해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MSCI 미국 지수에 포함된 기업 가운데 약 10%는 중국 매출 비중이 10%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대미 수출 비중이 10%를 넘어선 중국 기업은 2%를 밑도는 실정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질서를 흔들어 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중국 증시가 장기적으로 비관적이라는 의견과 함께 관련 미국 기업 역시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반도체 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앰바렐라가 특히 중-미 무역 마찰에 따른 불이익을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기업 가운데는 무선 IT 업체 고어텍과 의류업체 레지나 미라클 인터내셔널이 상대적으로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미국 매출액 비중이 70%를 웃도는 실정이다.

중국 소비자들이 미국 브랜드의 불매운동을 벌일 경우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종목도 제시됐다. 중국 자동차 업체 BYD와 스포츠웨어 업체 안타 스포츠 프로덕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와 함께 미국 나이키의 유럽 경쟁사인 아디다스와 GM 및 포드와 경쟁을 벌이는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수혜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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