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세훈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26일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지키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경제, 안보 쌍끌이 위기 속에서 준비된 후보라는 이미지를 들고 나온 것이다.
유 의원은 정의와 법치를 말하면서도 따뜻하고 정의로운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유승민 표 '개혁 보수'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라는 '구보수'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바른정당 유승민(가운데)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동작동 현충원에서 제19대 대통령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앞두고 참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유 의원은 이날 대선 출마 장소로 국회 헌정기념관으로 선택했다. 그는 지난 2015년 '국회법 파동'의 당시 헌법 제1의 가치를 역설하며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운 끝에 원내대표 직에서 물러났다. 유 의원은 "늘 헌법 가치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연장선상에서 헌정기념관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대선 출마 첫 일성으로 "경제위기와 안보위기부터 극복해야 한다"에 방점을 찍었다. 유 의원은 "새 대통령은 양극화, 불평등, 불공정에서 벗어나 온 국민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며 "민주화 이후 30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하지 못한 정의로운 민주공화국을 이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정기관과 재벌개혁도 약속했다. 유 의원은 "부정부패와 권력과 재벌의 정격유착을 뿌리뽑고 재벌 총수와 경영진이 저지른 불법에 대해선 사면 복권도 없을 것이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따뜻하고 정의로운 공동체를 위한 개혁안도 제시했다. 그는 ▲육아휴직 3년 및 육아휴직급여 인상 ▲자사고, 외고 폐지 ▲중부담-중복지 체제 도입 ▲중소기업 4대 보험 국가 부담 ▲소형주택 임대주택 확대 등을 내걸었다.
대선 출마선언을 한 유승민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하여 혁신리더의 비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안보는 기존 보수진영의 노선을 분명히 했다. 한미동맹의 초석 위에 "사드 배치, 킬체인을 포함하여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강력한 방위력 구축"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강화하여 한반도 비핵화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을 위한 개혁을 약속했다. 유 의원은 "부실기업, 부실금융, 가계부채에 대한 과감한 수술이 필요하다"며 "경제위기를 막아내는 대수술을 하는 의사가 되겠다"고 했다. 위기 극복 이후 재벌주도 성장에서 창업, 중소기업이 성장을 주도하는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도 말했다.
유 의원은 "정치에 뛰어들게 한 것은 20년 전의 IMF(국제통화기금) 위기였다"며 "(이제) 용감한 개혁으로 시대의 고통을 해결하겠다"고 대선 출마 포부를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