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완 기자] 이번 주(1월31일~2월3일) 코스피는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가 속도감 있게 실행에 옮겨지면서 지수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우호적인 실적시즌 분위기와 비둘기파적인 성향의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이 투표권을 얻으면서 FOMC 경계감은 한층 낮아졌다.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대비 0.87% 상승한 2083.59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실적호조가 이어지며 26일 장중 한 때 200만을 돌파하는 등 SK하이닉스와 더불어 반도체주가 시장상승을 주도했다. 지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26%, 8.44%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20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선서를 통해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사진=뉴시스> |
전문가들은 이번 주 국내 증시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보호무역 정책 등이 속도감 있게 정책이 진행되면서 경계심리가 시장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오는 31일 예정된 FOMC에 대한 경계감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이번 주 국내 증시가 국내 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대치를 충족하는 실적이 지수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판단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 증시는 긍정과 부정요인이 충돌하는 과정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초불확실성(Hyper Uncertainty)으로 가득 찬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 전면화 가능성과 여기서 파급된 시장 투자심리 냉각 기류가 부정적인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투표권이 생긴 4명의 순환진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이 비둘기파적인 성향으로 FOMC 경계감은 낮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의 보호무역 공약 이행에 따른 불확실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양일간 열린 예정인 FOMC은 경계감은 어느 때보다 낮다. 김용구 연구원은 “옐런 의장의장의 별도 기자회견이 없는 FOMC라는 점에선 깜짝 금리변화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현재 미국 FF선물금리에 반영된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은 2월 12.4%, 3월 34.8%, 5월 49.8%이다. 또, CME FedWach 추정 2월 FOMC 금리인상 가능성은 3.0%에 불과하다.
이번 주에도 국내 기업들의 4분이 실적시즌이 이어진다. 31일 한샘을 시작으로 1일 KT, 현대산업 등 2일 아모레퍼시픽, 더블유게임즈, 아모레G, LG상사, LG유플러스, 롯데케미칼 등, 3일 SK텔레콤, NH투자증권, SK이노베이션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김용구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 4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35조2000억원으로 지난주 35조7000억원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면서도 “4분기 실적시즌 돌입 이후 소폭의 실적 눈높이 하향조정 시도가 있으나 예년과 달리 안정적인 컨센서스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 1월 수출증가율은 4.8%로 112월에 이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4분기 실적 시즌 분위기도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번 주에는 30일에는 일본 12월 소매판매와 유로존 1월 경기기대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31일에는 미국 12월 미결주택매매, 4분기 S&P 케이스-실러 20개 도시 주택가격지수,유로존 4분기 GDP 발표, 다음달 2일에는 ISM 제조업지수 등 해외지표가 대기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