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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올해 유럽 증시가 미국보다 더 나은 수익률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굵직한 정치 이벤트가 일으킬 변동성이 매수 기회를 낳고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증시가 날개를 달 것이라는 예상이다.
<사진=블룸버그> |
30일(현지시각) 금융시장에 따르면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올해 들어 0.7%가량 상승했다. 이는 약 1.5% 상승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 유럽 증시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프랑스 대선과 독일 총선 등 굵직한 정치 이벤트가 예정된 유럽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증시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불확실성이 거세지며 주가가 하락할 때 저가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시그니아 자산의 지에장 자산 매니저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변동성을 키울 것이며 저가매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현재 밸류에이션을 고려했을 때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유럽 증시는 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스톤헤이지 플레밍 글로벌 베스트 아이디어스 이쿼티 펀드를 운용하는 게릿 스밋은 미 달러에 대한 유로와 영국 파운드 약세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이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고를 기회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그는 유로와 파운드로 비용을 지불하고 달러와 같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통화로 매출을 내는 기업들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증시가 유럽에서 미국보다 두 배의 수익률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슨 스톡스600 지수가 올해 말까지 배당을 비롯해 8%의 수익률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 증시의 S&P500지수가 같은 기간 4%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을 감안하면 유럽 증시가 미국보다 두 배 높은 실적을 낼 것이라는 예상이다.
골드만은 미국의 경우 성장에 대한 낙관론이 약해지면서 주식 랠리가 힘을 잃을 것으로 판단했다. 골드만은 스톡스600 지수가 연말 380으로 지난 주말보다 3.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S&P500지수는 2300에서 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의 크리스찬 뮐러-글리스먼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미국 주식은 상승하겠지만 따라잡고 있는 유럽보다는 덜 오를 것"이라며 "미국에서 낙관론을 키우고 있는 것은 감세와 재정 지출이며 이 두 가지 모두 한 해가 지나가면서 둔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세계 증시는 상승세를 지속해 왔다. S&P500지수와 다우존스 산업 평균 지수는 이달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뮐러-글리스먼 전략가는 미국에서 기대가 과도할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강세와 유로 약세를 이끈다면 유럽의 수출 기업들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공약을 다 실행하기는 쉽지 않고 금리는 상승하고 있으며 밸류에이션은 너무 높다"고 말했다. 골드만은 향후 12개월간 유럽 주식에 '비중확대', 미국 주식에 '비중축소' 의견을 냈다. 다만 3개월간 투자 의견은 스톡스600에 '중립', S&P500에 '비중확대'다.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면서 유럽의 은행주들은 골드만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다. 뮐러-글리스먼 전략가는 높은 금리에 민감한 포트폴리오를 헤지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은행주를 매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