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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이민 행정명령에 금융시장 '발작'

기사등록 : 2017-01-31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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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2만 무너져..월가 공포지수 VIX 폭등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식시장과 직접적인 연결 고리를 갖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월가가 파열음을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자부심을 내비쳤던 다우존스 2만선이 30일(현지시각) 장중 무너지는 등 투자자들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월가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

투자자들은 보호 무역주의 정책을 필두로 최근 이민정책에 이르기까지 세계화의 역행이 골자에 해당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주의 및 국수주의가 미국 경제에 커다란 흠집을 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른바 ‘아메리카 퍼스트’가 오히려 미국을 퇴보시킬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이 무슬림 국가를 대상으로 반이민법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전세계를 발칵 뒤집은 가운데 이날 뉴욕증시는 장 초반부터 가파르게 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한 때 20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1만9800선으로 밀렸고,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 역시 각각 1% 내외로 밀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라크와 시리아, 이란, 수단, 리비아, 소말리아, 예멘 등 7개국 여행객들의 입국을 거부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진단이다.

국내외에서 비판이 끌어 오르자 트럼프 대통령은 영주권을 소지한 여행객에 한해 입국을 허용, 한 발 물러섰지만 투자 심리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리모 프리치 ADS 증권 기관 영업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 수년간 뉴욕증시의 주가와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린 것은 세계화 정책이었다”며 “무역부터 이민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는 주식시장의 버팀목을 제거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지나치게 크다”며 “올해 금융시장이 커다란 변동성에 시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멕시코 장벽 건설 결정에 이어 반이민 정책 행보까지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강력한 보호주의 노선을 취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판단하고, 중국에 대한 대규모 수입 관세를 포함한 과격한 공약이 실제로 추진되면서 미국 실물경기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아울러 투자자와 기업 경영자들 사이에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규제가 취업 비자로 확대, 실리콘밸리가 인력 유출 및 비용 상승으로 손실을 볼 것이라는 주장도 고개를 들었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새정부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기에 급급했던 금융시장이 마침내 현실적인 리스크를 마주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FXTM의 자밀 아흐마드 리서치 부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규제 완화부터 인프라 건설까지 공약의 긍정적인 부분만 바라봤던 투자자들이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초래할 충격을 저울질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장중 월가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18% 치솟으며 12.49까지 상승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찰스 헤프워스 GAM 이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연이은 보호주의 정책에 당혹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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