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각료 지명자에 대한 인준 투표를 거부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31일(현지시각) 예정됐던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와 톰 프라이스 보건장관 내정자의 인준 투표가 무산됐다.
스티븐 므누신 <사진=블룸버그> |
보호 무역주의와 반이민 정책 등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반기를 든 민주당이 각료 구성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상원 민주당 의원들이 보이콧에 나선 데 따라 상원 은행위원회의 므누신 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 투표가 무산됐다.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의 프라이스 보건장관 내정자에 대한 투표 역시 민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인해 이뤄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지명자에 대해서도 강력한 반대 의사를 내비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각료 구성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민주당은 므누신 지명자와 프라이스 지명자가 인사 청문회에서 투명하고 온전하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세션스 지명자에 대해서는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델라웨어의 톰 카퍼 민주당 의원은 “우리는 진실을 알아야 한다”며 “지명자들에 대한 모든 진실이 투명하게 공개돼야만 인준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상원 금융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론 와이든 오리건주 의원은 “므누신 지명자가 과거 5년간 경영했던 은행 원웨스트가 서민들에게 공격적인 압류 절차를 강행했지만 청문회에서 이를 부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측은 격노했고, 일부 의원들은 인준투표 절차 자체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프라이스 지명자의 인준이 지연된 데 따라 공화당이 적극 추진중인 오바마 케어 폐지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외신들은 민주당이 인준투표 보이콧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대한 반발을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주말 이뤄진 반이민 행정명령 서명을 둘러싼 비판이 끌어 올랐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