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민준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대표이사 박동훈)가 오는 6월부터 르노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국내로 수입해 판매한다.
클리오는 지난 1990년 유럽에서 출시된 소형 해치백(뒷좌석과 짐칸이 연결된 형태)으로,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1200만대 이상 팔렸다. 현재 르노의 프랑스, 터키 공장에서 생산되는 클리오는 QM3 이후 르노삼성이 국내에 들여오는 두 번째 주문자상표부착(OEM) 모델이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올 6월 초 클리오(코드명 B98)의 사전 계약 판매에 들어간다 연말까지 4000여대를 판매해, 8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확보한다는 게 르노삼성의 목표다.
르노삼성은 클리오 출시를 앞두고 작년 말까지 대부분의 인증 절차를 마쳤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클리오의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17㎞를 기록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109g으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했다. 또한 환경부 배출가스·소음 인증도 마무리 지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상반기 판매를 추진해 왔다"며 "전체 판매대수가 목표치에 미달하면 1분기 출시가 유력했지만, 현재 1개월 치 이상 대기물량이 있을 만큼 잘 돼 클리오 판매시기를 2분기로 했다"고 전했다.
클리오는 차체 크기가 전장 4063mm, 전폭 1732mm, 전고 1448mm에 휠베이스(축간거리) 2589mm로, 유럽 B세그먼트인 소형차다. 프랑스에서 판매되는 클리오의 가격은 1.5 디젤 모델의 경우, 1900만원을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송비용과 관세 등을 감안하면 국내에선 2000만 원대 초반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클리오 판매를 작년 하반기부터 검토해 왔다. 한국은 해치백의 무덤을 불리지만, 경쟁력 있는 모델을 내놓으면 인기 몰이가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실제 해치백시장 규모도 10년 전 4000대 수준에서 작년 2만9000대 규모로 확대되는데 그쳤지만, 해치백 제조사들이 꾸준히 디자인 연구와 성능 개선에 나서면서 지속적으로 마니아층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국내 1인 가구 수(통계청 기준)도 2015년 전체 가구의 27.7%(520만3000가구)에서 오는 2035년까지 34.3%로 확대될 전망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차후 본격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미리 고객 저변을 넓히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클리오 출시로, '소형차~세단~스포츠유틸리티'의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이를 통해 SM6에 편중된 매출 비중(65%) 대한 우려를 씻고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우리가 잘하는 것은 수출하고, 수입할 수 있는 건 수입해 올해 내수판매 12만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